보리 출판사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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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 점심밥>

점심밥 먹으러 내려 가는데 먼저 내려가고 계신 윤샘(보리에선 윤구병 선생님을 윤샘이라고 부릅니다.)이 콧노래를 흥얼거리십니다. 선생님이랑 눈이 마주치자 언제나처럼 그렇지 않아도 크고 무서운 눈과 입을 더 크게 하시고 웃으시네요. 오늘은 윤샘 생신이래요. 그래서 기분이 좋은 건 아니라고 하시지만 콧노래까지 부르시고 확실히 기분 좋아 보이시는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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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크에 촛불을 붙이자, "나는 생일이 없다니까 그러네." 하십니다.
그래서 제가 "선생님 생일이 있어야 저희도 케이크 먹고 그러죠!" 했더니
"하느님이 생일 있는 거 봤어?" 하시면서 또다시 사천왕처럼 크게 웃으십니다.



생일축하(?) 노래 불러 드리고 선물도 드렸어요.
윤구병 선생님은 늘 고무신에 벙거지, 그리고 기분 좋은 가게에서 강매당했다는 헌옷을 입고 다니셔서
보리출판사 대표로서의 품위를 지켜달라며 새옷을 선물해 드렸더니
그 자리에서 입어 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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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샘에게 어울리나요? 왠지 헌옷 입을 때 더 멋지지 않나요? 헤헤.

윤구병 선생님은 꿈이 있으시답니다.

첫번째는 지금 선생님이 힘쓰고 계신 생태적 공생주의에 따른 노농연대를 이뤄나가는 것이고
두번째는 루퍼트 머독보다 더 큰 신문재벌이 되는 것이래요.
<영세중립통일조국100원신문>을 만들어서 주 5일 발간하고 100원씩만 받을 생각이시라고요. 전국판, 시․군․구판, 각급 학교별 신문 등 문어발식 신문재벌을 만드신 답니다.
세번째는 500원짜리 손바닥 만화책을 만드는 것인데, <내가 살던 용산>과 같은 이야기들을 500원짜리 손바닥 만화책으로 엮으실 거래요.
그리고 또 하나는 미국에 내란을 일으키러 가는 거래요. 지금 전쟁을 일으킬 가장 큰 가능성이 있는 나라는 미국이기 때문에 미국으로 가서 내란을 일으켜야 한대요. 내란이 일어나면 대량살상무기 대신 말로 싸우게 된다고요.

윤샘 이 꿈 다 이루실 때까지 건강하시면 좋겠어요.
요즘 끊으셨던 담배도 다시 태우시고, 막걸리도 늘 드셔서 다들 걱정이 많습니다.
이런 말씀 들으면 또 이러실 거에요.

"난 이미 살만큼 산 사람입니다. 지금 죽어도 자연사에요."




보리

보리 2010-02-25

다른 출판사와 경쟁하지 말고 출판의 빈 고리를 메우자. 수익이 나면 다시 책과 교육에 되돌리자. 보리출판사의 출판 정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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