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 출판사 블로그

"보리 마주 이야기" 갈래 글122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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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 누리집(http://www.boribook.com)을 새로 짓고 있어요.
어느 누리집도 쉽지 않겠지만 출판사 누리집 짓는 건 너무 어려운 일이라서 많이 고민하고 많이 헤맸습니다. 보리가 책을 펴내는 보리 정신도 보여줘야 하고, 보리가 펴내고 있는 책도 보여줘야 하고, 전자상거래도 해야 하고, 잡지 구독 신청도 받고, 구독자 할인 혜택도 적용해야 하고, 행사도 알려야 하고, 블로그도 누리집쪽으로 옮겨야 합니다.

전문 업체에게 맡기면 쉬울 수도 있는 일을 굳이 새로운 방식으로 해보겠다고 여러 분들의 도움을 받아 건하님과 선주님을 만나 짓고 있어요. 기계처럼 일하는 것이 아니라 가치관과 마음을 공유할 수 있는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의견을 주고 받으면서 새로운 방식으로 새로운 누리집을 짓고 싶었어요.

많은 돈을 드리지도 못했는데 두 분 모두 너무 즐겁게 일하고 계셔서(제 착각일지도 모릅니다만, 흐흐) 두 분이 계실 땐 재미나서 많이 많이 웃게 돼요. 제가 회사에서 섬처럼 혼자 일하는 직군이라 외로울 때가 많은데 두 분만 계시면 뭔가 나도 일하고 있단 뿌듯함이 들거든요. 연대감도 생기고요.

회사에서 쓰지 않는 책상과 의자를 모아놓고 일하는 공간을 마련해서 재난대책본부같기도 해요. 두분 모두 자신이 쓰고 있는 노트북 들고 와서 일하시고요. 그래도 두 분은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며 좋아하세요.

제대로 하고 있지 못하는 무능한 기획자라 개발자와 디자이너를 힘들게 하고 있지만, 그래도 스스로 기획자라고 생각하지 않고 '우리 셋 모두가 기획자인거지, 암!' 이렇게 생각하며 (사실이기도 하고요) 무책임한 태도를 보이고 있죠. 히히

참! 상세기획은 건하님이 거의 다 하셨는데, 개발에 들어가면서 개발자로 전향했다며 기획 단계에서 했던 이야기들을 없던 걸로 하자고 할 때도 계세요. (절대 흉보는게 아니에요 ㅋㅋ)

선주님은 별명이 도라에몽인데, 정말 도라에몽처럼 앉아서 디자인 작업을 해요. 자기만의 세계가 있는 것이 누가봐도 디자이너가 분명합니다.

욕심이라면 우리가 짓는 이 누리집이 새로운 방식으로 누리집을 짓고 싶어하는 분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열린 마음으로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이 더 많아지면 좋겠고요. 건하님과 선주님 앞날이 행복하면 좋겠어요. 흐흐




보리

보리 2010-09-17

다른 출판사와 경쟁하지 말고 출판의 빈 고리를 메우자. 수익이 나면 다시 책과 교육에 되돌리자. 보리출판사의 출판 정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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