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에 탔던 우리 젊은이들이 떼죽음을 했습니다. 세상에 이런 참사가 일어나다니요!
그 젊은 넋들에게 마음 깊이 명복을 빕니다.
그런데 천안함 참사가 일어난 까닭은 점점 더 큰 의혹을 키우면서 미궁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미국이 천안함을 실수로 반쪽 냈다는 말도 나오고 일부러 그랬다는 소문도 돕니다.
이런 추측이 도는 것도 무리는 아닙니다. 왜냐하면 미국은 해마다 온 세상을 상대로 전쟁을 벌이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나라라는 비아냥을 들을 만큼 전쟁광들이 판치는 나라이기 때문입니다. 미국이 짜는 일 년 전쟁 예산(국방 예산이라고도 한다더군요.)은 여기저기 숨어 있는 예산까지 보태면 전 세계 모든 나라 일 년 예산을 통틀은 것보다 웃돌 거라는 말도 있습니다.
만일에 미국이 해마다 더 많은 사람을 더 쉽게 죽일 수 있는 첨단 무기를 만들어 내지 않고, 젊은이들을 살인 기계로 바꾸어 전쟁터로 내모는 일을 그만둔다면, 미국은 당장에 망조가 들 거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미국은 '군산 복합체'라는 괴물이 만들어 내는 전쟁 무기와 전쟁 이데올로기를 바탕으로 살쪄 온 나라고, 전쟁 산업이 무너지면 미국이 경쟁력을 앞세울 수 있는 다른 산업을 찾아보기 힘들기 때문이랍니다.
그러니 미국에 공화당 정부가 들어서든 민주당 정부가 들어서든, 대통령이 전쟁을 지향하는 성품을 지녔든 평화를 사랑한느 마음이 더 크든 상관없이 끝내는 전쟁 산업 앞잡이가 될 수밖에 없다는 게,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라 이제 늙어 죽을 때가 가까운 노암 촘스키 같은 학자가 수십 년 동안 미국이 저지르는 일을 지켜보고 나서 내린 진단입니다.
이런 나라가 북녘을 코앞에 두고, 중국과도 멀지 않은 서해안에서 소꿉놀이 전쟁을 하는 가운데 천안함 사태가 터졌습니다. 미국은 그 탓이 북녘에 있다고 손가락질하면서 검증되지 않은 증거를 들이대며 우리나라를 전쟁 위기로 내몰고 있습니다.
다행히 이번에 우리 국민들은, 특히 2~30대 젊은이들은 한번 물면 전쟁이라는 뇌관이 터질지도 모르는 이 무서운 미끼에 걸려들지 않았습니다.
저는 이번 선거에서 우리 국민이 보여 준 평화 의지를 높게 삽니다. 역시 우리 민족은 살림을 즐기고, 살리기를 좋아하는 민족이어서, 죽임을 일삼고 어머니와 아기들까지 놀이 삼아 죽이는 미국을 비롯한 이런저런 나라 전쟁광들과는 거리를 둘 수밖에 없고, 그런 정신 나간 짓에 등을 돌리는 게 마땅하다고 봅니다.
휴우, 호랑이 아가리에서 벗어난 느낌입니다
.
윤구병
보리에서 펴내는 월간 부모님 책
<개똥이네 집>
2010년 7월호에 실린 '고무신 할배의 넋두리'
보리 2010-06-23
다른 출판사와 경쟁하지 말고 출판의 빈 고리를 메우자. 수익이 나면 다시 책과 교육에 되돌리자. 보리출판사의 출판 정신입니다.
댓글을 남겨주세요
※ 로그인 후 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