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 출판사 블로그

 

제7회 보리 <개똥이네 놀이터>
창작동화 공모전 결과 발표

어린이 잡지 <개똥이네 놀이터>를 펴내고 있는 보리출판사에서는 아이들의 감수성을 높이고 상상력을 북돋우는 어린이책 작가들을 발굴하기 위해 ‘제7회 보리 <개똥이네 놀이터> 창작동화 공모전’을 열었습니다.
지난 2025년 12월 1일부터 2026년 2월 28일까지 원고 응모를 받았고 많은 분이 응모해 주셨습니다. 응모해 주신 모든 분께 고맙다는 말씀을 전합니다.

당선작은 1편이며 해당 작품은 아래와 같습니다.

 

 <당선작>

 

이정호 춤추는 대관람차

 

 

 

보리출판사와 <개똥이네 놀이터>는 쉽고 아름다운 우리말로 어린이 삶을 가꾸는 다양한 이야기를 재미있게 담아낸 창작동화를 통해 우리 어린이들이 문학을 풍요롭게 누리기를 바랍니다. 

제7회 공모전에 당선하신 이정호 작가님께 진심으로 축하를 전합니다.

다가올 ‘제8회 보리 <개똥이네 놀이터> 창작동화 공모전’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제7회 보리 <개똥이네 놀이터>
창작동화 공모전 심사평

보리 <개똥이네 놀이터> 창작동화 공모전이 어느덧 일곱 번째 해를 맞이했습니다. 올해 공모전에 응모된 70편의 작품 가운데 분량이 현저히 넘치거나 모자라는 작품, 12회 연재물 기준에서 벗어난 작품들을 제외하고 모두 56편이 예심에 올랐습니다. 응모 편수는 지난 회보다 다소 늘었고 다루는 소재의 폭도 한층 다양해졌습니다. 아쉽게도 눈에 띌 정도의 새로운 작품은 만나기 어려웠다는 점을 먼저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올해는 어린이의 일상을 둘러싼 다양한 결의 이야기들이 두루 도착하였습니다. 또래 관계 안에서 생기는 미묘한 권력 관계와 소외, 누군가를 떠나보내는 시간, 말의 감각, 디지털 환경에서 비롯되는 외로움, 동물과 자연을 바라보는 시선, 전통과 역사를 다시 쓰는 시도까지 다채로운 주제와 시도를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었습니다. 특히 학교와 교실을 무대로 삼아 또래 문화와 미디어 환경을 함께 끌어들인 생활 동화가 두드러졌습니다. 판타지 장르에서는 도깨비같이 익숙한 세계관에 기댄 작품도 적지 않았지만, 우리 옛이야기 소재를 재해석하거나 생활 속 물건을 낯설게 바라보아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 보려는 시도들도 눈에 띄었습니다.

아쉬운 점도 있었습니다. 흥미로운 소재를 다루면서도 세계관 설정과 사건의 인과를 정교하게 만드는 데 있어 충분한 설득력을 얻지 못한 작품들이 더러 있었습니다. 외래어를 자주 사용하여 뜻하는 바를 온전하게 전하지 못하거나, 어른의 시선이 앞서 동화라는 장르적 특성과 거리를 둔 작품도 있었습니다. 

심사위원들은 작품을 읽으며 몇 가지 기준을 두고 살폈습니다. 먼저 한 편의 동화로서 완성도를 갖추었는지 보았습니다. 또한 〈개똥이네 놀이터〉에 한 해 동안 연재될 작품으로서 달마다 어린이 독자를 만나기에 알맞은 호흡을 지녔는지 살폈습니다. 어린이의 건강한 삶과 눈높이에 맞는 정서와 교육성을 담고 있는지, 우리말을 바르게 쓰려는 태도를 갖추고 있는지도 중요한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고, 우리말을 바로 쓴 작품을 선정해야 했으므로 대상 작품을 선뜻 고르기가 어려웠음을 먼저 밝힙니다.

1차 예심을 거쳐 본심에 오른 작품은 모두 10편으로, <구멍 나라의 비밀> <꼭두의 인사> <두 번 날아 오르는 새> <석경에 얼굴이 비칠 때> <세상 모든 여우들에게, 요괴지만 아이돌에 도전합니다> <영차영차 지렁이 구조대> <우리 반 대통령 5학년 1반 10번 백정훈> <춤추는 대관람차> <하늘이네 무중력 이중생활> <할매가 심은 말> (가나다순)입니다.

<구멍 나라의 비밀>은 ‘말’이란 언어의 중의를 활용한 시도가 흥미로운 작품이었습니다. 할머니의 죽음 이후 함구증을 겪는 아이와 친구 같은 ‘말’을 찾는 두 아이가 판타지 세계에서 만나 문제를 극복한다는 설정은 좋았으나 전체적으로 구조가 난해하고, 관념적인 전개가 어린이 독자에게 충분히 전달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었습니다. 또한 유사한 장면과 설명이 반복되어 서사가 다소 산만해지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았습니다.

<우리 반 대통령 5학년 1반 10번 백정훈>은 어린이 시선에서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깨달아 가는 과정을 이야기로 풀어낸 점에서 설득력을 갖춘 작품이었습니다. 그러나 어린이 독자의 가독성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있었으며, 주인공에게만 보이는 홀로그램 현상의 작동 원리가 충분한 개연성을 얻지 못한 점이 아쉬운 인상을 남겼습니다.


<하늘이네 무중력 이중생활>은 예심부터 본심까지 가장 눈길을 끌었던 작품이었습니다. 중력마저 계층 간 갈등의 문제가 된다는 설정과 중력을 사지 못해 공중에 떠서 살아야 하는 가족의 상황이 흥미롭게 연상되었습니다. 그러나 중력에 대한 과학적 견해가 충분하지 못했다는 인상을 남겼고, 학교를 어린이를 위한 ‘중력 자유 구역’으로 국가가 지정했다는 설정을 하고도 아이들이 학교에서 중력에 영향을 받는 내용이 자주 언급되어 서사의 큰 줄기가 흔들렸습니다.

‘춤추는 대관람차’는 아이들이 겪는 아픔을 마법의 놀이공원을 통해 어루만지며 한 뼘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 낸 작품입니다. 상업적 공간을 이상향으로 설정한 점에 대한 우려와 일부 조연의 동기가 다소 약하다는 아쉬움이 있었으나, 전체적인 구성의 안정성과 서사의 완성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작은 키 탓에 차별을 경험한 인물과 건강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인물이 판타지 세계에서 억압을 해소하는 과정은 충분한 설득력을 지니고 있으며, 놀이기구를 단순한 배경이 아닌 내면을 지닌 존재로 바라보는 시선 또한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러한 점을 바탕으로 <춤추는 대관람차>를 2026년도 <개똥이네 놀이터> 독자들이 읽어 줄 창작동화로 최종 선정하는 데 모든 심사위원의 의견이 일치하였습니다.

당선작 <춤추는 대관람차>의 이정호 작가님께 진심 어린 축하의 박수를 보냅니다.

아울러 이번 본심에 오르지 못한 작품들 역시 각기 다른 가능성과 개성을 지니고 있었다는 점을 전하고 싶습니다. 이번 결과가 끝이 아닌 또 다른 시작이 되기를 바라며, 앞으로도 자기만의 이야기로 어린이 독자와 만나는 자리에 다시 서 주기를 기대합니다. 모든 응모자의 창작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심사위원장 이주영(문학박사, 어린이문화연대 대표, 한국어린이문학협의회 회장)
-심사위원 황선미(동화 작가, 서울예술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
-심사위원 김명수(초등교사, 어린이도서연구회 서울경기인천교사지회)
한나무

한나무 2026-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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