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 출판사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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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출판단지에서 책을 만드는 이웃, 길벗어린이 다녀왔어요.
단지가 워낙 넓어서 끝에서 끝까지 가려면 버스로 네 정거장을 가야할만큼 멀지만 길벗어린이는 가까운 이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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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들끼리 왕래가 잦은 편은 아니지만, 저희가 길벗어린이를 방문한 이유는 그림책 원화 전시를 어떻게 하고 있나 배우기 위해서입니다. 보리도 세밀화 전시를 하고 있지만 여러가지로 부족한 점이 많거든요. 길벗어린이측에서도 선뜻 오라고 해주셨고요.

길벗어린이는 도서관과 학교와 같은 기관을 대상으로 그림책 원화 아트 프린트 대여 전시를 가장 활발히 앞장 서서 하고 있는 출판사에요.
그림책 원화 전시 일정 보러가기
출판사 입장에선 책 홍보도 되지만, 평소 보기 힘든 그림책 원화를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문화 사업이기도 하고, 도서관을 살리는 운동이기도 하니 이것이야말로 상생 마케팅이죠.

현재 출판계는 온라인 서점에 크게 의존하고 있고, 이에 따라 온라인 서점 행사에 많은 비용을 들이고 있습니다. 온라인 서점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온라인 서점에 책을 공급하는 공급가는 최대한 낮출 수 밖에 없고, 낮은 공급율로 출판사 수익을 높이기 위해서는 책 정가를 높일 수 밖에 없고, 온라인 서점 특성상 베스트셀러 판매율이 높으니 출판계는 점점 더 유행에 따라 책을 만들게 됩니다. 이런 문제때문에 많은 출판사들이 온라인 서점 행사에만 마케팅 비용을 쏟지 않고 출판계를 살릴 수 있는 마케팅 방법에 대해 다양한 고민을 하고 있어요. 이런 고민 속에 길벗어린이가 진행하고 있는 그림책 원화 아트 프린트 대여 전시는 아주 좋은 본보기입니다.

찾아간 날은 비가 추적추적 내려 사옥을 예쁘게 찍진 못했지만, 길벗어린이는 파주출판단지내에서 특색 있는 건물 중 하나입니다. 많은 출판사 건문들이 그러하듯 어디가 입구인지 몰라 잠시 헤매긴 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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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에 들어서니 이렇게 예쁜 책장이 있네요. 칸막이 역할도 하면서 책도 수납되고 예쁘기도 하니 너무 부러워서 인사도 드리기 전에 사진 먼저 찰칵 찍었습니다. 농사짓다 온 사람들이 일하는 것 같은 보리 사무실과는 달리 깔끔하게 깨끗하게 정돈되어 있었어요. 언제나 시끌벅적한 보리와 달리 조용하기도 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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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방은 앉은뱅이 책상이 있는 좌식방이었는데, 창밖 풍경도 좋고 차를 한잔 마시기에 너무 좋은 방이었어요.

길벗어린이는 100질의 원화 아트 프린트 액자를 길벗 어린이 누리집에 온라인 시스템으로 구축하여 접수를 받고 일정을 확인하고 있대요. 원화 전시 사업을 시작할 때부터 분명한 목적과 운영 정책이 세워졌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겠죠? 출판단지내에 그림책 원화 전시 공간도 마련해서 상시 전시도 하고 있으니, 출판단지에 놀러 오시면 꼭 들려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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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뿐 아니라 많은 출판사들이 원화 전시 사업을 활발히 진행하면 좋겠다는 말씀도 해주셨습니다.
길벗어린이가 열심히 하고 있지만 더 많은 출판사들이 함께 하면 아이들도 더 많은 그림들을 가까운 도서관과 학교에서 볼 수 있고 함께 진행할 수 있는 일도 많지 않겠냐고 하시면서요.^^

이 밖에도 제가 지금 혼자 끙끙 대고 있는 누리집 개편일과 블로그, 트위터 운영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었는데, 길벗어린이는 누리집에서 그림책 일부가 아닌 모든 내용을 온라인북으로 공개하고 있대요. 그림책은 엄마와 아이가 함께 보는 책이기 때문에 온라인에 올려놓는다고 해서 책 판매가 줄어들지 않는다는 확고한 신념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죠.

이렇게 멋진 능력자님이 계시니 길벗어린이는 그림책 원화 전시라는 멋진 일도 진행할 수 있었고, 꼭 필요한 기능에 충실한 멋진 누리집도 열 수 있었던 것이었구나 생각하니 제 자신이 부끄러워집니다. 저의 게으름과 부족한 능력 탓에 세상과 보리가 소통하는 길을 막고 서있으니까요. 더 열심히 배워야겠다는 다짐을 하고 돌아왔습니다!!!


<길벗어린이에서 펴낸 책들>




보리

보리 2010-03-09

다른 출판사와 경쟁하지 말고 출판의 빈 고리를 메우자. 수익이 나면 다시 책과 교육에 되돌리자. 보리출판사의 출판 정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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