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 출판사 블로그

윤구병 선생님이 '파주 동화 읽는 어른 모임' 초청으로 강연을 하신대요.

파주동화읽는어른모임이 아이를 키우는 학부모를 위한 
농부가 된 철학자, 윤구병 선생님 초청 강연

달팽이 과학동화』『개똥이 그림책』『심심해서 그랬어』등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윤구병 선생님께서 대학 교수직(철학과)을 버리고농촌으로 돌아가 ‘변산교육공동체’를 통해 실천하신 ‘교육’과 ‘생명’ 그리고 ‘공동체’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보려 합니다. 수많은경쟁 속에 내몰린 우리 아이들에게 더불어 사는 길을 사는 길을 알려줄 수 있는 키워드가 되길 희망하며 여러분을 모십니다.

때 : 2010년 4월 1일 목요일 오전 10시~12시
곳 : 파주 시립 중앙 도서관 5층 시청각실
주최 : (사)어린이도서연구회 파주지회 파주 동화 읽는 어른 모임

※ 윤구병 선생님 강연을 듣고 싶은 분이라면 누구나 참석 가능합니다.

워낙 여러군데서 보리 살림꾼들 몰래(?) 강연을 많이 하시기는 하지만,
이번엔 사전 정보도 입수했겠다, 어떤 모임에서 강연을 하시는지 집중 탐구해 보기로 했습니다. ^^

'파주 동화 읽는 어른 모임'은 어린이도서연구회 경기북부지부에 속한 모임이래요.
누리집을 찾아 들어가 소개글을 보니 가슴 뭉클해져 버렸어요.

무절제한 수입 출판, 시류와 유행에 편승한 통속물, 그릇된 입시 과열 풍토에서 학습·논술 교재로 만들어지는 책, 홈쇼핑과 각종 할인 판매용으로 구색 맞춘 겉포장 위주의 책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이런 현실에서 건강한 출판문화가 이루어지도록 출판계의 노력을 촉구하고 올바른 독자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합니다. 도서정가제가 완전하게 실현되도록 힘을 보태고, 좋은 책을 만들기 위한 투자와 노력을 격려하며, 작가들의 창작 의욕을 북돋아 주고자 합니다.

건강한 책문화를 가꾸기 위해 1980년 만들어진 어린이도서연구회,
우리 정서와 맞지 않는 수입 서적들로 가득하고 좋은 그림책을 찾아보기 힘들었던 어린이 출판 시장에서
좋은 어린이 책을 만들겠다는 마음으로 1988년 간판을 단 보리출판사의 시작 '보리기획'.

보리출판사가 세워질 수 있었고, 지금 제가 이렇게 자부심을 느끼는 가치를 내걸고 일할 수 있던 힘이
좋은 책문화를 만들기 위해 애써오신 분들에게서 온 것이라고 생각하니
빚진 자로서의 마음이 다시 듭니다.

또한 좋은 책문화를 만들겠다는 열정으로 뜨거웠을 80년대를 생각하니
아시안게임과 올림픽 준비로 성화와 사이클 선수들이 지나갈 길에 무궁화도 심고
오륜기를 흔들어대던 제 어린시절이 떠오릅니다.
집집마다 찾아 다니며 월부 전집 도서를 팔던 영업 사원 아저씨들,
중국집에서 혼자 자장면을 먹다가 앞면에는 책 광고, 뒷면에는 구구단과 알파벳이 있는 책받침을 선물로 주시던 왠지 쓸쓸해 보이던 아저씨, 우리집 진열장에 자랑스럽게 꽂혀 있던 월부로 장만한 세계명작 시리즈와 위인전 시리즈...

고달프게 살아가면서도 아이들에게 좋은 책을 읽게 해주고 싶은 어른들의 마음은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어린이도서연구회는 전국 12개 지부가 있대요.
가까이 사는 이웃들과 함께 어린이책을 읽으며 건강하게 자라야할 아이들을 지키는 일, 참 근사하죠?

보리

보리 2010-03-05

다른 출판사와 경쟁하지 말고 출판의 빈 고리를 메우자. 수익이 나면 다시 책과 교육에 되돌리자. 보리출판사의 출판 정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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