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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에서 2016년 '우리말글 지킴이'를 발표했습니다.

작년, 보리출판사의 어린이 잡지인 <개똥이네 놀이터>에 이어 올해도 보리출판사의 윤구병 선생님이 명단에 오르셨는데요

우리말의 원형을 살리고 보존하고자 애쓴 노력과 온 겨레가 함께 볼 수 있는 좋은 책을 만들기 위한 까다로운 고집을 인정받은것 같아 뿌듯한 마음입니다

아래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에서 발표한 자료를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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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우리말글 지킴이’와 ‘헤살꾼’ 발표
   
우리 모임은 1999년부터 우리말과 한글을 남달리 사랑하고 열심히 지키려고 애쓰는 이나 단체를 ‘우리말글 지킴이’로, 그렇지 않고 반대편에 서서 해코지하며 못살게 굴고 있는 사람이나 단체를 ‘우리말글 헤살꾼’으로 뽑아 오고 있습니다. 올 570돌 한글날을 맞이해 아래와 같이 발표합니다. 널리 알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우리 겨레 발자취를 보면 5000년 전부터 살아왔다고 합니다. 그러면 우리말도 5000년 전부터 있었을 겁니다. 그러나 우리 글자가 없어 2000여 년 전 삼국시대부터 중국 한자를 빌려서 썼습니다. 그리고 중국 한문과 중국 문화를 배우고 섬기면서 수천 년 동안 살았습니다. 그러나 중국 한자와 한문은 우리말글살이와 잘 맞지 않아서 우리 한아비들은 껄끄럽고 불편한 말글살이를 했습니다.
 그러다가 570년 전 조선 4대 임금인 세종대왕이 우리말을 가장 적기 좋은 우리 글자인 한글을 만들어주었습니다. 그러나 오랫동안 한자와 중국 한문에 길들었기에 새 글씨 한글을 멀리하고 잘 쓰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1910년 일본에 강제로 나라를 빼앗겨서 우리 말글이 사라질 번했으나 1945년 일제 속박에서 풀려나 우리 말글을 살려 쓰면서 오늘날 한글이 널리 쓰이고 우리 자주문화가 꽃피고 있습니다.
 그런데 통일 신라 때부터 뿌리내린 언어사대주의 못된 버릇 때문인지 오늘날  미국 말글을 우리 말글보다 더 섬기고 있어 우리 말글이 바람 앞의 등불 꼴입니다. 우리말을 한글로 적는 길을 가로막는 이는 우리말을 빛나지 못하게 하는 우리말 헤살꾼입니다. 그 반대로 우리말을 한글로 적으려고 애쓰는 분은 우리말 지킴이입니다. 우리말보다 미국말을 더 섬기는 이들도 우리말 헤살꾼입니다.
 그래서 올해도 570돌 한글날을 맣이해 우리말 지킴이와 헤살꾼을 뽑아 발표합니다.  정부와 언론, 국민 모두 우리 뜻을 알아주고 함께 우리말을 살리고 빛내는 일을 해주셔서 우리가 이 일을 안 해도 되게 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2016년 우리말 지킴이 다섯 

1. 으뜸 지킴이, 윤구병 교수
2. 참배움연구소 소장 김두루한
3. 충주 ‘우리한글박물관’ 관장 김상석
4. 세종규칙한글연구소 소장 장덕진
5. ‘한글문화큰잔치’를 하는 지방자치단체들

 

 

1. 으뜸 지킴이, 윤구병 교수
윤구병님은 1970년대 우리말과 한글을 지키고 빛내려고 애쓴 월간지 ‘뿌리깊은나무’ 편집장을 지내셨고 1983년엔 우리말을 살려서 쓰자는 한국글쓰기연구회 회원이 되어 우리말 살리기에도 힘썼다. 충북대 철학교수로 있으면서 서양말과 어려운 일본 한자말로 된 철학용어를 쉬운  말로 풀어서 교육하고 책을 냈다. 1995년엔 ‘책은책’이란 잡지를 창간해 우리말이 가득한 책을 냈다. 1996년부터 철학 교수를 그만두고 전북 변산에서 농사꾼으로 살면서 ‘변산공동체학교’를 열고 쉬운 말글로 교육 관련 책을 많이 펴냈다.
 한마디로 윤구병님은 일생을 우리말을 살리는 일에 바쳤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이렇게 치열하게 살다보니 힘들어서인지 요즘 간암이라는 몹쓸 병에 시달리면서도 “개똥이네 놀이터”라는 월간지에 “고무신 할배의 넉두리”라는 꼭지에 토박이말로 우리말과 교육, 나라를 걱정하는 글을 연재하고 있다. 자신의 건강을 걱정해야 하는데 죽는 날까지 우리말을 더 걱정하는 모습에 많은 이들이 감동하고 이분이야말로 우리말 으뜸 지킴이로 뽑아 그 고마움을 알리자고 했다. 건강이 좋아져서 좋은 글을 더 많이 쓰길 바라고 빈다.

 

 

보리

보리 2016-10-07

다른 출판사와 경쟁하지 말고 출판의 빈 고리를 메우자. 수익이 나면 다시 책과 교육에 되돌리자. 보리출판사의 출판 정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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