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 출판사 블로그

상 받은 책은 모두 좋은 책이고, 상 받지 못한 책은 좋은 책이 아닌 것은 아니지만
작가 선생님과 보리 식구들이 힘써 만든 책이 상을 받으면 참 기쁘고 자랑스러워요.
그래서 상을 받으면 기쁘고 자랑스러운 마음으로 상 받은 책이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책표지에 스티커를 붙이러 갑니다. ^^

작년에 그림상을 받은 <옥이네 이야기> 겨울편 <할머니, 어디 가요? 굴캐러 간다!>가 나왔어요.
▶ 옥이네 이야기 소개글 바로가기
상을 받은 후에 만들어지는 책은 표지 디자인에 수상 소식을 넣어서 인쇄되지만, 상받기 전에 만들어진 책에는 일일이 손으로 스티커를 붙여야 해요. 그러니까 상받기 전에 나온 <할머니, 어디가요? 쑥 뜯으러 간다>, <할머니, 어디가요? 앵두 따러 간다> 는 스티커를 붙여야죠. 출판사에서 일하면 스티커 붙이기, 책포장, 책나르기, 책가판과 같이 몸으로 하는 일을 잘해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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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라고 해도 책은 모두 물류창고에 있기 때문에 스티커를 붙이기 위해 모두 물류창고로 갔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작업대에 서서 한권 한권 스티커를 붙여요. 조금 하다 보면 자연스레 각자의 역할도 나눠지고 일머리도 생겨 속도가 붙는데, 속도가 붙게되면 참 재미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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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추워 손이 시리긴 해도 스티커를 붙일 때마다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어요.

책 만드는 일이 많이 기계화, 자동화 되었고, 이제는 전자책 시대로 변화되고 있지만, 아직도 책 만드는 일에는 사람 손이 많이 가요. 기계가 인쇄하지만 색이 원본에 가깝게 나오는지 사람 눈으로 수십차례에 걸쳐 확인해야 하고, 인쇄 과정, 제본 과정의 각 단계마다 사람이 점검해야 해요. 만들어진 책을 나르는 일도, 포장해서 서점에 독자분들께 보내는 일도 사람이 해야 하고, 이렇게 스티커 붙이는 일도 하나 하나 사람이 해야 해요. 제 손이 닿은 책이 누군가의 손으로 옮겨져 읽힌다고 생각하면 가슴이 찌릿해요.

서점에서 수상 스티커가 붙은 책을 보시면 사람의 온기가 느껴지는지 살짝 손을 대보세요. 그럼 저처럼 '찌릿'할지도 모르니까요.^^



보리

보리 2010-02-04

다른 출판사와 경쟁하지 말고 출판의 빈 고리를 메우자. 수익이 나면 다시 책과 교육에 되돌리자. 보리출판사의 출판 정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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