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 출판사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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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참사 이야기를 담은 만화 <내가 살던 용산>에 이어,  관련글 보기
그림책 <파란집>이 인쇄소에서 인쇄 되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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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굳이 용산 참사 이야기를 그림책으로 담았을까?
그것도 글 하나 없이 그림만 있는 44쪽짜리 얇은 책으로...
이 얇은 책에 가슴 아픈 용산 이야기를 담아낼 수 있을까?

용산 그림책을 만든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이런 생각들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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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화가 선생님의 글을 먼저 찾아 보았습니다.

그림책 작가로서 어떤 그림책을 만들까 늘 고민해 왔다.
내가 잘 할 수 있고, 하고 싶은 것은 현실에서 일어난 일을 그림책으로 만드는 일이다.
어느 때부터인지 아파트가 너무 많아졌다. 개발을 하더라도 가난한 사람들이 살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그런 점에서 개발도 중요하지만 사람이 산다는 게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었다.
아이들이 예쁜 그림책들만 보는 게 좋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가 사는 세상을 보여줄 수 있는 이런 그림책도 아이들이 많이 봐야 하지 않을까?”

분명, <파란집>은 아이들이 많이 보는 행복한 이야기와 그림들로 가득한 그림책이 아닙니다.

작든 크든 우리 삶의 보금자리가 되어 주던 파란집들이 재개발 때문에 허물어 지고
끝까지 지키려 했던 마지막 파란집까지 무참히 부숴져 버리는 처참한 장면들이 그림 속에 담겨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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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파란집>은 아이들만 보는 그림책은 아닙니다.
우리의 이웃이 어떤 일을 겪고 있는 지도 모르고 살아가는 어른들이 봐야 하는 그림책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화가 선생님의 말씀처럼 아이들에게 보여줘선 안되는 그림책도 아닙니다.

이오덕, 권정생 선생님 말씀처럼 정직한 삶의 이야기는 아이들도 받아 들일 준비가 되어 있기 때문에 어른들의 생각만으로 역사를 의도적으로 숨길 필요가 없습니다.

제 동화가 어둡다고 말하는 분이 있습니다만 저는 결코 제가 겪어 보지 못한 꿈같은 이야기는 쓸 수가 없습니다. 쓰려고 노력하지도 않겠습니다. 어쨌든 저는 앞으로도 슬픈 동화만 쓰겠습니다. 눈물이 없다면 이 세상 살아갈 가치가 없습니다. 산다는 것은 눈물 투성입니다. 인간은 한 순간도 죄짓지 않고는 살 수 없는데 어떻게 행복하고 즐거울 수 있겠습니까. 결국 울 수밖에 없습니다. 울 수도 없다면 죽어야지요.
<권정생 선생님이 이오덕 선생님께 보낸 편지 중에서>

아이들이 앞다투어 책 이야기를 했어.
"할아버지 이야기는 너무 슬퍼요."
"웃기는 이야기 좀 써 주세요."

할아버지는 가만가만 대답했지.

"미안합니다. 슬픈 이야기만 써서 정말 미안해요.
하지만 세상은 살기가 아주 힘든 곳이랍니다.
그런 세상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조금씩이라도 배워야 해요...



화가 선생님이 이런 그림을 그리지 않아도 되는,
출판사에서 이런 아픈 이야기를 담은 책을 만들지 않아도 되는,
아이들에게 이런 어두운 그림책을 보여 주지 않아도 되는,
그런 세상을 만들어 가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분명하게 알고 있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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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열이 나 아팠습니다.
그 정도는 아픈 것도 아니라고 지나쳤는데,
오늘 제가 열이 펄펄 끓습니다.
제 몸이 아프니까 그제야
아내의 아픔이 이해가 됩니다.
왜 그때 좀 더 관심을 갖고
잘 보살펴 주지 못했을까
후회가 되었습니다.

우리들은 내가 똑같은 아픔을 당하지 않으면 남의 아픔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내일은 행복해질 거라고 가족에게 인사하고 파란집으로 올라갔던 사람들,
우리는 살고 싶다고 절규하던 그때 그 사람들의 아픔을
내가, 우리가, 조금이라도 이해를 했더라면
소중한 생명들은 불타버리지 않았을 것입니다.
<파란집> 작가, 이승현

<파란집> 관련글 보러 가기


1월 20일은 용산참사가 일어난 지 1년이 되는 날입니다.
그 날 추모 문화제 <용산, 진실의 꽃으로 부활하라!>가 열리는데,
저희 보리도 용산 참사 이야기를 담아낸 두 권의 책을 들고 함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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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월 20일 수요일 오후3시 용산 참사 현장

  3_만화책 <내가 살던 용산>, 그림책 <파란집> 및 <끝나지 않은 전시> 출판기념 헌정식
  4시 30분_끝나지 않는 연극제
  7시_THE king of art "폐허에서 외치는 자의 소리"
  730분_ 1주기 추모 문화제, "용산, 진실의 꽃으로 부활하라!"



보리

보리 2010-01-18

다른 출판사와 경쟁하지 말고 출판의 빈 고리를 메우자. 수익이 나면 다시 책과 교육에 되돌리자. 보리출판사의 출판 정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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