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새해가 밝아오고 있습니다.
모두들 '안녕'하셔요? 안녕들 하셔야죠.^^
도서정가제가 무너져 동네 책방들이 하나 둘 문을 닫아 지난 몇 해 동안 출판계는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뜻 있는 출판사들이 애써서 좋은 책을 엮어내도 독자들이 직접 책방에 들러 꼼꼼히 살펴본 뒤에 살 길이 가로 막혀 있다보니 이래저래 출판시장이 많이 어지러워졌지요. 더구나 보리 출판사같이 더디더디 책 한 권에 온갖 정성을 쏟는 출판사 처지에서는 온라인이나 대형서점에 많은 할인을 해 줄 길이 없으니, 어려움이 더 컸습니다. 보리 출판사가 문을 연 해가 1988년이니까 벌써 25년이 지났는데, 그 사이에 펴낸 책이 300종이 채 못 됩니다. 어지간이 큰 출판사에서 한 해에 내는 책의 종수에도 못 미치는 셈이지요.
그래도 한 겨울에도 보리 뿌리가 들뜨지 않도록 꼭꼭 밟아주는 분들이 있어서 그 사이에 보리 식구들과 둘레에서 힘겹게 보리 고개를 넘어왔지요. '나무 한 그루를 베어낼 가치가 있는 책'을 내고, '다른 출판사와 경쟁하지 않고 꼭 필요한 책만 내자'는 마음으로 낸 책들이 여러분들의 아낌으로 꾸준히 팔려 나가고, 우리 아이들에게 마음껏 뛰놀면서 자연과 더불어 함께 살 길을 찾아주자는 뜻에서 묶어내고 있는 <개똥이네 놀이터>와 자녀교육에 지침이 될 <개똥이네 집> 독자도 꾸준히 늘어서 새해에는 더 많은 열매를 거둘 꿈에 부풀어 있습니다. 보리에서 낸 책에서 나오는 수익금은 오래 전부터 <변산공동체>, <민족의학연구원>, <어깨동무> 같은 뜻 있는 일을 하는 곳을 뒷받침하는데 쓰이고 있기도 합니다.
지난 겨울에 '보리 출판사'에 따로 '개똥이네 놀이터', '보리와 철새', '보리 책방'도 마련했으니 새해에는 아이들과 함께 자주 놀러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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