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009년 마지막날입니다.
시간이라는 것이 사람들이 인위적으로 나누어 놓은 것이라고는 하지만
올 해가 하루도 남지 않았다는 것이 새삼 아쉬워 지네요.
어젠 저희 보리 식구들도 송년회를 했습니다.
평소 탁구장으로 쓰고 있는 지하 행사장으로 탁자와 의자를 옮기고
조리실장님을 도와 음식을 만들고 마니또에게 줄 선물을 준비하고 장기자랑 연습을 하고
용산참사 유족분들께 전달할 정성을 모으기 위해 애장품 바자회도 열었습니다.
윤구병 선생님의 여는 말씀으로 시작하여
제가 일주일동안 힘겹게 만든 보리 식구들을 담은 영상을 함께 보았죠.
다들 재미있어 해주셔서 만드는 동안의 어려움을 싹 잊어버렸습니다. ^^
장기자랑 순서에는 보리 어르신들의 공연이 있었는데,
윤구병 선생님의 춤사위를 한 번 보세요. 밤길 걸으면서 개구리 울음소리에 맞춰 익힌 춤 솜씨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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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자랑 순서가 다 끝난 후엔 옥한상제님께 액맥이 타령을 배웠습니다.
새해가 되면 한 해 액을 막기 위해 부르는 타령이래요. 민요는 다 민중의 것이래요. 이렇게 블로그에 함께 부른 영상을 저작권 걱정 없이 올릴 수 있는 것만 봐도 민요는 민중의 노래가 분명합니다!!! ^^
액맥이 타령이 다시 널리 불려져서 "We wish you a Merry Christmas and a Happy New Year~" 보다 더 많이 들리면 좋겠어요.
액맥이 타령
어루 액이야 어루 액이야 어기 영차 액이로구나
정월이월에 드는 액은 삼월사월에 막고
삼월사월에드는 액은 오월단오에 다막아낸다
어루액이야 어루액이야 어기영차 액이로구나
오월유월에 드는 액은 칠월팔월에 막고
칠월팔월에드는 액은 구월귀일에 다막아낸다.
어루액이야 어루액이야 어기영차 액이로구나
구월귀일에드는 액은 시월모날에 막고
시월모날에드는 액은 동지섣달에 다막아낸다.
어루액이야 어루액이야 어기영차 액이로구나
정칠월 이팔월 삼구월 사시월 오동지육섣달 내내돌아 가더라도
일년하고도 열두달 만복은 백성에게 잡귀잡신은 물알로 만대위전을 비옵니다.
어루액이야 어루액이야 어기영차액이로구나
마지막 순서로 어르신들 면접을 보았습니다.
올 한해 보리엔 새내기 살림꾼들이 많이 들어와 대부분이 신입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바로 얼마 전에 어르신들 앞에서 바짝 긴장하고 면접을 본 사람들입니다.
그런 저희가 어르신들 면접을 본 것이지요. 새내기 살림꾼들을 생각해 주신 세심한 배려였겠죠?
재미도 있었고 직장 생활에서 없을 수 없는 직장 상사와의 갈등을 이해하고 거리를 좁히는 것에도 큰 도움이 되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보리 식구들은 업무를 일찍 끝내고 둘러앉아 어제 송년회 이야기와
올 한해 있었던 이야기들을 두런두런 나누고 있습니다.
저도 얼른 이 글을 올리고 이야기에 끼고 싶어요. ^^
올 한해 저에겐 큰 변화들이 있었습니다.
보리출판사로 이직했고, 보리 트위터와 블로그를 열어 많은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한 번도 뵙지 못한 분들로부터 보리 출판사 너무 좋아한다는 말씀도 듣고 격려와 응원도 받았습니다.
전 이제 막 새로 들어온 살림꾼일뿐인데 보리 선배님들이 쌓아 놓으신 일들에 대한 칭찬을 제가 받은 것이죠.
한 일 없이 받은 칭찬에 부끄럽지 않은 살림꾼이 되려고 합니다.
모두 한 해 고생 많으셨습니다!
오늘 저녁만큼은 모두 편하게 모든 것을 내려놓고 편히 쉬셨으면 해요.
그리고 희망 가득한 새해를 모두 같이 만들어 가면 좋겠습니다.
모두 새해 복 많이 지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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