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 출판사 블로그

"보리 마주 이야기" 갈래 글122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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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는 참 이상한 곳입니다.
책이라는 '상품'을 만들어서 판매하는 '영리 기업'이지만
책이라는 상품은 우리 사회의 '공공재'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영리 기업'일 수만은 없습니다.

노래같은 경우엔 저작권법에 의해 노래방에서 노래를 부를 때마다 공공장소에서 노래를 들려 줄 때마다 저작권료를 내야 하지만, 책은 낭독회를 한다고 해서 책대여점이나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줬다고 해서 그 때마다 출판사에서 돈을 받지는 않죠.

출판사는 책을 팔아서 이윤을 남겨야 하는 영리 기업이면서 동시에
인류의 지혜와 정보가 소멸되지 않게 담아 내고 널리 알려야 하는 의무와 책임을 수행하고 있는 곳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출판사는 책을 더 많이 팔기 위한 홍보, 영업 활동도 해야 하지만
책이 꼭 필요한 곳에 책이 있게 하는 사회적 요구에도 응해야 합니다.

출판사마다 책을 알리기 위해 매체에 광고도 내고, 서평단을 모집하기도 하고, 이벤트를 열고, 제휴 마케팅을 합니다. 지역 서점이 죽고 온라인 서점이 커지면서 출판 시장에서 온라인 서점의 영향력은 막강해 졌고 이에 따라 많은 비용을 온라인 서점 이벤트를 위해 지불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활동들이 과연 효율적인지에 대해서는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온라인 세상에 누리집을 만들고, 블로그를 열고,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트위터를 하는 이유도 책을 더 홍보해서 더 팔기 위함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누리집, 블로그, 커뮤니티, 트위터에서 무언가 해야 한다는 고민도 많이 했고요. 책증정 잔치를 연다고 해도 꼭 필요한 분에게 가는 것이 아니라면 제대로 읽히지도 않을 것이고, 반면 정말 책이 꼭 필요한 곳은 외면하는 꼴이 되고 말겁니다.


백만명의 독자보다 단 백명의 가난한 그러나 슬기로운 어린이들이 읽어준다면 더 기쁘고 보람있는 일이죠.

- 이오덕 선생님이 권정생 선생님에게 보낸 편지


그래서, 웹에서의 책 잔치를 조금 다르게 열기로 했습니다. 바로 이런 분들을 찾아서요!!

책 나눔의 고리가 되어줄 분들을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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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세상의 좋은 점은 모두가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이죠.
모든 사람들이 직접적으로 연결될 수는 없지만 누군가 연결 고리가 되어 줄 수 있는 사람들이 있고,
그 연결 고리를 통해 모든 곳에 연결될 수 있습니다.

저희가 아무리 책이 필요한 곳을 찾아 책을 보내드린다고 해도 몇 안되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작은 출판사로서는
그 모든 곳들을 찾을 수도 보내드릴 수도 없습니다.

책이 필요한 곳의 연결 고리가 되어 주세요.

저희가 보내드릴 수 있는 책을 블로그와 트위터를 통해 올리면 그 책이 꼭 필요한 곳, 사람을 올려 주세요.
블로그에 덧글로 달아 주셔도 좋고, 트윗을 주셔도 좋습니다.

- 예산이 넉넉하지 못한 마을 도서관, 놀이방
- 형편이 어려운 이웃
- 이 책을 너무 좋아할 것 같은 동무
- 꼭 필요한 곳에 책을 보내고 있는 단체
- 물론 자신을 추천하셔도 됩니다.^^
                        :

좋은 책을 만들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의 마음이 좋은 사람들의 마음에 닿을 수 있게 같이 그 고리를 만들어 주세요.


저희가 보내드릴 수 있는 책이 적을 수도, 연결고리가 되어주실 분들이 적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마음들은 작아도 소중하지 않을까요?

보리

보리 2009-12-14

다른 출판사와 경쟁하지 말고 출판의 빈 고리를 메우자. 수익이 나면 다시 책과 교육에 되돌리자. 보리출판사의 출판 정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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