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 출판사 블로그

어제 어린이 어깨동무 사무실에 다녀 왔습니다.
이번에 어린이 어깨동무에서 기분좋은 가게와 함께 바자회를 여는데 저희 보리도 책을 기증했거든요. 그래서, 바자회 이야기도 듣고 어린이어깨동무에 대한 이야기도 듣고 싶어서 찾아갔습니다.

어린이 어깨동무 사무실은 서울 마포구 서교동 481-2번지 태복빌딩에 있어요. 태복빌딩은 보리출판사가 민족의학연구원에 기부한 건물인데 보리에서 만드는 어린이 잡지 <개똥이네 놀이터> 사무실과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마주 보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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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똥이네 놀이터 사무실>

그런데 이 태복빌딩은 참 이상한 건물이에요.

먼저 태복빌딩에 입주해 있는 식구들을 소개하겠습니다.

서울 마포구 서교동 481-2번지 태복빌딩 식구들

건물주
민족의학연구원 http://www.kmif.org

세입자
문턱없는 밥집 http://www.kmif.org
기분 좋은 가게 http://www.kmif.org
어린이어깨동무 http://www.okedongmu.or.kr
공동육아와 공동체교육 http://www.gongdong.or.kr
한국글쓰기교육연구회 http://www.kulssugi.or.kr
작은책 http://www.sbook.co.kr
한국철학사상연구회 http://www.hanphil.or.kr

태복빌딩의 세입자들은 건물주인 민족의학연구원에 임대료를 내야 하는데, 형편에 따라 임대료를 정할 수 있다고 해요. 참 이상한 건물이죠? ^^

어린이어깨동무는 태복빌딩 4층 식구입니다.
어린이어깨동무 얘기를 하면 반가워 하시는 분들이 참 많으세요. "어깨동무가 아직도 나와요?", "어깨동무가 보리에서 나오는 잡지였어요?" 물어 보시는 분도 계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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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http://travel.tistory.com>

예전에 나왔던 어린이 잡지 어깨동무 때문이겠죠? 하지만 저희 보리와 어린이어깨동무는 잡지 어깨동무와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어린이어깨동무는 잡지가 아니라 우리 어린이들에게 더이상 전쟁의 불안과 분단의 고통을 대물림하지 않고 남과 북의 어린이들이 열린 마음으로 만날 수 있는 길을 열어가는 민간단체입니다.

어린이 어깨동무 누리집 바로가기

사무실에 들어서면 오작교 기부릴레이 현황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이렇게 매일 매일 현황을 붙여놓으신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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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사무실 한쪽엔 북녘의 아이들이 입는 교복이 걸려 있었습니다. 북녘 백화점에서 맞춰오신 옷이라고 해요. 손으로 지은 옷이라 그런지 참 야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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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은 무척 바빠 보였습니다. 놀러 온 저와는 참 다르시더라고요.^^
바쁜 와중에 절 반갑게 맞아 주신 분은 어린이어깨동무에서 홍보를 맡고 계신 공웅재 간사님(@somang815) 입니다. 간사님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편하게 나누었는데요. 무슨 얘길 나누었을지 궁금하시죠?

크리스마스 선물가게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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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이어깨동무와 기분 좋은 가게가 함께 만드는 따뜻한 바자회

판매 수익금은 북녘의 어린이들을 위한 의약품 지원과 남녘의 저소득층 어린이들을 위한 지원으로 사용됩니다.

▣ 품목  :
        - 보리출판사와 보림출판사 책
        - 변산공동체의 약초술과 유기농 농산물
        - 기분좋은 가게에서만 만날 수 있는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악세사리
        - 다양한 생활용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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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시 : 2009년 12월 10일(목) ~ 12일(토) 오전 10시~ 오후 6시
▣ 장소 : 기분 좋은 가게(마포구 서교동 481-2)

* 일부 품목은 수량이 한정되어 있습니다.
* 5만원 이상 구매하시는 분께는 그림책 작가 류재수님의 연하장 세트를 드립니다.
* 어깨동무 오작교 기부릴레이 신입회원이 2만원 이상 구매하시면 기념품을 드립니다.
* 문의 : 어린이어깨동무 02-743-7942, 기분 좋은 가게 02-324-4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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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어깨동무 식구들이 바쁜 이유

단체에서 일해본 적 없는 저로선 어떤 일들을 하시는 지 참 궁금했습니다. 저보다 훨씬 바쁘게 일하고 계셔서 놀라기도 했고요. 어린이 어깨동무는 크게 대북협력팀, 평화교육팀, 홍보팀으로 나누어 일을 한다고 해요.

대북협력팀에선 전문가 그룹과 의견을 조율하면서 대북 지원 물품을 선정하고, 물품 기증을 위해 기업을 찾아 다니고, 어떻게 보낼지도 협의하고, 통일부 지원금을 위한 제안서도 작성하고 일련의 행정절차를 밟아 나가는 일들을 한답니다.

평화교육팀에선 초등학교, 놀이방 등을 대상으로 평화 교육을 기획하고 직접 수업도 한대요. 어린이어깨동무의 정식 이름은 남북어린이어깨동무에요. 북녘 어린이들을 위한 지원 사업뿐 아니라 남녘 어린이를 위한 지원 사업, 더 나아가 동아시아 평화를 위한 사업을 하고 있어요. 안타까운 점은 저소득층의 아이들이 더 폭력적으로 자라기 쉽다는 것인데, 그렇기 때문에 평화 수업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홍보팀에선 크리스마스 선물가게와 같은 행사들을 기획하고 누리집등을 통한 소통을 담당하고요. 요즘 네트워크, 소셜이라는 말을 많이 하지만 기업이든 단체든 어떻게 소통하고 공유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많은 것 같습니다. 저 역시 그렇고요. 간사님도 많은 고민을 하며 하나씩 시도하고 계시다고 합니다.

이렇게 많은 일에 비해 식구들이 적어서 바쁠 수 밖에 없다고 하네요.


소통하는 어린이어깨동무

다음세대재단에서 주관한 지난 비영리미디어 컨퍼런스에서도 나온 이야기이지만 우린 소통이 중요한 시대에 살고 있고,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다만 소통하는 법을 잘 모를 뿐이지요. 그래서 모두들 소통의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소통은 비영리단체에겐 더더욱 중요할 것입니다. 서로 연대하고 공유하고 연결한다면 더 큰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을테니까요. 어린이어깨동무도 이런 고민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고민 속에서 공웅재 간사님이 야심차게 준비한 일이 있었으니 바로 이그나이트 서울(ignite seoul) 행사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제2회  Ignite Seoul (2009년 12월 17일(목) 오후 7:00, 홍대앞 클럽 TOOL) 발표

공웅재, http://twitter.com/somang815
어디핀들 꽃이 아니랴 리금철동무 곽밥없이 일없간?
홍대에 나타난 평양 아이들 이야기

참 멋지죠?


사람의 힘으로 그리고 진실된 마음으로 이렇게 기적은 하나 하나 만들어 지는 것 같아요.
우린 오늘 어떤 기적을 만들고 있을까요? 보리는 어떤 기적을 만들고 있을까요? 그리고 전 지금 어떤 기적을 만들기 위해 이 글을 쓰고 있는 걸까요?

더 잘써야 한다는 생각에 오히려 쓸데 없이 길어지기만 한 글이 아닐지 걱정입니다.


보리

보리 2009-12-04

다른 출판사와 경쟁하지 말고 출판의 빈 고리를 메우자. 수익이 나면 다시 책과 교육에 되돌리자. 보리출판사의 출판 정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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