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 출판사 블로그

"보리 마주 이야기" 갈래 글122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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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 공식 블로그를 준비하며 어디에 블로그를 열어야 할 지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공식 블로그를 처음 시작하는 만큼 설치형 보다는 가입형 블로그가 적당하다는 생각을 하였고,
가입형 중에선 몇가지 서비스를 놓고 이리저리 재보았습니다.
어떤 서비스에서 어떻게 운영하는 것이 보리 정신에 맞을 것인지에 대해서도 생각했습니다.
블로그 운영하는데 무슨 보리 정신이 있겠냐 싶기도 하지만 말입니다.

이오덕 선생님은 일하는 사람이 글을 써야 세상이 변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똑똑하고 잘난 사람들만 글을 쓰면 그들의 글만 읽혀 세상에 그들의 생각만이 있는 것처럼 되어 버리니까요. 누구나 글을 써서 모두의 생각이 읽히는 세상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수평적인 사회가 만들어 질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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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출처 : http://www.enablewebseo.com/web20-gov20-integration.html

블로그는 누구나 글을 쓰고 읽힐 수 있는 도구입니다. 그래서 블로그를 1인 미디어라고 하죠. 실제로 블로그를 통해 그동안 세상에 나오지 못했던 많은 목소리들을 들을 수 있게 되었고요. 지금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힘없고 가난하고 억눌린 사람들이 글을 써야 합니다. 그리고 누구의 글이나 읽힐 수 있어야 합니다. 거기에 권력이 개입되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웹에서의 권력은 누구에게 있을까요?
웹에서의 권력은 검색에 있습니다. 누구나 정보를 찾기 위해 웹에 들어오고, 검색창을 통해 정보를 찾아 떠납니다. 검색창은 곧 권력입니다. 검색창을 통해 들어오고 나가는 사람들을 통제할 수 있으니까요.

권력은 바르게 쓰여져야 합니다. 웹에서 권력을 가졌다 하더라도 사업에서 성공한 일개 기업들일 뿐인데 이런 공공의식을 강요하는 것은 무리라는 생각도 들 수 밖에 없지만, 웹 세상은 공공재입니다. 사회적 차원에서 공적 자금을 들여 기반 시설을 구축하고 발전시켜온 세상이니까요. 책이 공공재이듯 웹 세상도 그렇습니다. 그래서 책 만드는 사람들이 바른 책을 만들어야 하듯 웹에서의 권력도 마땅히 바르게 쓰여져야 합니다. 웹에서의 권력은 바르게 사용되고 있을까요? 누구나 글을 쓰고 읽힐 수 있는 세상일까요?

"누구에게나 평등하고 공평한 웹"은 보리의 정신과도 연결된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티스토리 또한 완벽하진 않을 것입니다. 블로그의 장점은 또 언제든 짐싸서 이사갈 수 있다는 것이니까요. 티스토리에서 열심히 터를 잡고 더 좋은 세상이 나타나면, 더 좋은 세상을 만들어 나갈 수 있는 길이 있다면 그리로 가야겠죠.

큰 돈을 벌기 위해 책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가난한 이들의 양식이 되어준 보리를 닮은 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보리 출판사의 블로그는 쉽게 많은 방문객을 확보해서 성공적인 홍보 활동을 하기 보다는 바른 웹 세상을 만들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과 함께 만들어 가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작은 블로그 하나 열면서 너무 편협하고 거창한 생각일까요? ^^

2009년 11월 17일 보리 누리 살림꾼의 작은 생각이었습니다.





보리

보리 2009-11-17

다른 출판사와 경쟁하지 말고 출판의 빈 고리를 메우자. 수익이 나면 다시 책과 교육에 되돌리자. 보리출판사의 출판 정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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