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둠 일 기
첫 날 9월 1일, 새날
공동체에 왔다.
절필질퍽한 땅이 새로웠다.
지금은 불편하지만 언젠간
새파란 잔디가 되어나겠지.
당근이지 9월 3일, 회장
오늘은 당근을 심었다. 저기 아래 입구 밭에다가 당근을 심고 멀칭을 했다. 당근이라... 2학기 들어 우리 학생들의 최초 작물이다. 이 당근을 심는다는 것은 드디어 우리 학생들의 노력과 공금을 벌 수 있다는 희망찬 출발이랄까? 당근을 팔아 번 공금은 우리가 쓰는 것이다. 당근 심기를 통해 학생들이 농사에 조금 더 많은 관심을 보이길 바란다. 책임감을 가지는 것, 농사를 깨닫는 것, 돈은 당근이고, 그렇다. 우리는 당금을 심었다. 얼른 먹고 싶다.
벽돌 9월 어느 날, 진기
오늘 오후에 학생들끼리 벽돌을 찍었다. 원래 나와 명기 형은 오늘 집에 가야하는데 내일 아침에 가라고 해서 오후에는 벽돌을 찍었다. 벽돌 찍는 사람들이 "너 왜 안 갔어?"라고 물어봐서 나는 내일 아침에 간다고 했다. 그렇게 해서 결국 명기 형과 나도 벽돌 찍기에 동참하게 된 것이다. 벽돌을 찍을 때 처음에는 혜미가 기계를 넣는 일, 새날이 형은 기계를 했다. 솔이 형과 온이 형은 벽돌을 날랐다. 70장을 찍고 음악 수업 시간이 되어서 끝냈다. 그런데 수업을 안했다. 힘들었지만 재미있었다.
식사당번 10월 28일, 웅
오늘 새벽에 아루 누나가 깨워서 식사 당번을 하러 갔다. 가서 많은 일을 했다. 그리구! 다음에 안 바쁠 때는 징만 치게 해준다고 약속했다. 와~ 기분 겁나 좋았다.
홍시 10월 28일, 애요
갑자기 오늘 태성이 형이 와서 기숙사에서 잔다고 햇다. 서울 가기 전 1주일 정도 있는댔다. 처음에 와서 먹고 싶다길래 온이랑 나랑 이장님 댁에 가서 홍시를 찾아 헤맸다. 홍시를 먹었다. 역시 홍시는 대봉감이다. 요즘은 날씨가 좋아서 감이 빨리 빨리 익는 철이다. 기분이 겁나게 좋다. 뭐 겨울엔 감을 왕창 먹겠지만 가끔씩 지금 이맘 때 먹는게 가장 좋은 것 같다.
無전여행 09.9.21~28
가을 볕이 한창 따갑던 지난 9월, 공동체 학교 중,고등부가 8일 동안 제주도로 무전여행을 다녀왔습니다. 3팀으로 나누어서 돈 한 푼 없이 알아서(걷거나 차를 얻어타거나 자전거로 다니면서, 먹을 것과 잘자리를 구걸해가며) 완도 항에 도착, 배를 타고 제주도로 건너가 다같이 자전거로 제주도를 한 바퀴 돌면서 다시 얻어서 먹고, 자고...
남들 다 잘 먹고 잘 자가며 관광한다는 제주도에서 좀처럼 겪기 힘든 고생을 했습니다. 가출판 것 아니냐는 오해를 사기도, 아침부터 재수 없다는 식당 아주머니의 타박에 풀이 죽기도 하고, 빈 건물 시멘트 바닥에 박스 깔고 신문지 덮고 자면서 밤새 모기와 사투를 벌이기도 했지요. 하지만 아무 대가 없이 먹을 것과 잘 곳을 마련해 주시며 "나한테 고마워하지 말고 너희들도 다음에 먹을 것 없고 잘 곳 없는 사람들 도우면 되지." 하시는 마음씨 따뜻한 분들을 더 많이 만날 수 있었던 기억에 오래 남을 여행이었습니다.
무전여행 시작이다. 첫팀은 온이, 명기 형, 나 이렇게 셋이서 다녔다. 완도까지 갈 때는 밥도 잘 먹고 간식도 잘 먹고 잠도 잘 자면서 다녔지만 다른팀과 만나서 제주도를 가자마자 시련은 닥쳐왔다. 자전거로 제주도를 도는데 휴... 장난 아니다. 하지만 완주증을 받았을 때는 정말 좋았다. 여행을 하며 겪은 경험들 모두가 새로웠고 정말 즐겁기도 하고 힘들기도 했던 아주 복잡한 여행이었다. 웅
이번 여행은 자전거 팀으로 갔다. 우린 돈이 없다는 것도 그렇고 일단 영재 형이 불안했다. 그래도 영재 형이 제일 큰데 우리팀 밥은 잘 먹여 줄지 이렇게 생각했던 것이다.
자전거 타면서 일단은 뭘 계속 먹고 싶었는데 막상 구걸해 보면 밥을 주시면서 많이 먹고 떠나라고 말씀하셨다. 정말이지 밥을 먹여준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 영암에 갔을 때 길 갈 때마다 무화과 파는 아줌마들이 많이 있었는데 그 중 한 가게를 잡아 먹고 싶은 눈빛으로 볼 때 갑자기 선뜻 무화과를 주신 영암 아줌마가 정말 또렷이 기억에 남는다. 그때 1초에 1개씩은 족히 먹고 엄청난 기우이 났다. 정말 고마운 분이다. 제주도에서는 준희 아저씨를 만났는데 정말 반가웠다. 준희 아저씨는 우리를 위해 회를 사주셨다. 서귀포시에서는 오성근 아저씨가 계셨는데 그 분은 갈비를 사주셔서 정말 행복했다.
돈이 없어도 잘 먹고 잘 자고 일주일을 보낸 것 같다. 기억에 남는 건 모두 먹을 것 뿐인 듯 싶다. 그러고 보면 처음부터 끝까지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녔으니까 항상 배고픈 심정이었으니까 말이다...
내년에 무전여행을 갈 때는 또 자전거 팀으로 갈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내년 무전여행을 해도 변산공동체라면 걱정 없이 잘 먹을 수 있겠구나 생이 든다. 얼
여행 때는 너무 힘들어서 죽고 싶었다. 너무 배고프고 힘들었고 밥 구걸하는 짓두 챙피햇다. 제주도에서 사이코 아저씨를 만나서 재수 없기도 했다. 마지막 날에 하던 뽑기는 재미있었다. 영재 형이랑 새날이 형이랑 자전거 시합하던 것도 재미있고 통쾌했다. 자전거 여행할 때 김치에 밥만 먹은 것도 서러웠고 한편으론 맛있었다. 비오는 거리에서 찜질방 찾아다니는 것도 괴롭고 힘들었다. 진
작년에도 무전여행을 갔지만 작년보다 재밌고 무언가 낚는 여행이었다. 처음에는 작년에도 했지만 어색한 밥 얻어먹기 하고나서 그 다음부턴 메뉴를 고르는 당당한(?) 무전여행이었다. 완도까지 가는 동안은 되게 편하게 갔고, 배불렀다. 그리고 제주도에 갔다. 볼 것은 많았다. 하지만 자전거를 타고 불가능한 것을 해내느라 구경이란 좀처럼 하지 못했다. 나름 재밌었다. 돌아보면 힘든 때보다 재미있던 게 더 많다. 내년에는 좀 더 색다른 여행을 했으면 좋겠다. 날
제주도에서 참 많은 일도 있었다. 구걸하면서 먹을 걸 먹고 잠잘 때도 겨우겨우 얻어서 잠자리를 구했다. 참 거지가 된 것 같다. 그리고 어떤 술주정 아저씨를 만났는데 우리보고 양아치라고 부르셨다. 그 아저씨가 오리고기를 사주셧는데 갑자기 의심을 하면서 우리들보고 '너희들 뭐하는 애들이냐'고 물어 보셨다. 그래서 우린 대안학교에서 수학여행 비슷한 걸로 무전여행을 왔다고 했다. 그런데 그 아저씨는 계속 의심을 하면서 꼬치꼬치 물어 보신다. 그 땐 정말 열 받았다. 하지만 인내심으로 참았다. 솔
우리는 9월 21날에 출발을 하였다. 21날에 우리는 순조롭게 목포에 도착했다. 목포에서 점심을 먹고 진도로 향하는데 좋은 아저씨를 만나 붕어빵도 먹고 평화광장도 갔었다. 진도로 가려고 옥암쪽에 위치한 영산강 하구둑으로 갔다. 히치를 하는데 겁나 힘들었다.ㅠ_ㅠ 하지만 기아자동차에서 일하시는 아저씨가 차도 태워주시고 밥도 제유볶음을 사주셨다. 그리고 제주도에서의 나는 인기 절정(?)이었다. ㅋㅋㅋ 어떤 아저씨가 이쁘다고 물도 사주시고, 어떤 느끼하게 생긴 아저씨는 시간있냐고 물어 보기도 했다. 제주도 있었던 날들은 그냥 다 힘들었따. ㅠ_ㅠ 공동체가 천국이다. ㅎㅎ 햄
먹어도 먹어도 배고팠고 자도 자도 피곤했지만 사람들 인심이 좋아서 잘 먹고 잘 잤다. 집에 가고 싶었다. 현
경찰차를 처음 타봤는데 형들이 말한 것처럼 정말 뒷좌석엔 손잡이가 없었다. 여행할 때 경찰차도 타보고 정말 재미있었던 것 같다. 역시 내년에도 여행은 갈 것이다. 아! 자전거는 안탈거다. 온
無일푼의 길
이명기
길은 멀고 험난했다
수 없던 비굴함과 고마움의 교차
그로인해 터질듯 미쳐버린 내마음
나는 어지러웠다
수없이 비를 맞으며 달린다.
無일푼으로 길을 간다는 것은
어려운 일
그래도 난 無로 갈려했다
그러나
내 마음의 복잡함으로
미쳐버린 나를 자제하지 못한
내 17년 인생은 무엇인가
인생이 無에서 無로 돌아간다지만
난 모르겠다
무엇이 無로 가는 여정인가
변산공동체학교
가을걷이 축제
2009년 11월 14일 토요일 오후 3시
공동체학교 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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