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김연수는 <내가 살던 용산>을 읽고 쓴 서평에서 '지난 2009년은 망루에서 죽은 철거민들은 사람이 아니라는 것에 맞서서 거기 사람이 죽었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보낸 1년'이라고 이야기 한 적이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노력한 끝에 미약하나마 정부가 사과를 했고, 장례식도 치르게 됐고, 망루에서 죽어간 철거민도 '사람'이라는 걸 알려냈습니다.
하지만, 딱 거기서 멈췄습니다. 바쁜 세상살이에, 쏟아지는 짜증나는 뉴스에, 용산 철거민들에게 미안했던 마음은 한 켠으로 밀려났습니다. 그러는 동안에 재판정에서는 망루에서 구속된 철거민들에게는 무거운 중형이 구형되고, 홍대앞에서는 '작은 용산'이라 불리는 소설가 유채림 부부의 식당 두리반이 강제철거에 맞서 전기도 끊긴 채 농성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번 북콘서트는 아직 끝나지 않은 용산 참사를 기억하기 위해 준비했습니다. 제6회 와우북 페스티벌 행사로 진행이 됩니다.
만화가들이 그려주는 캐리커쳐, 판화가 이윤엽의 판화찍기가 무대 둘레에서 진행됩니다.
허스키한 목소리를 가진 여성싱어송라이터 루네, 그림도 잘그리고 노래도 잘하는 만화가 앙꼬, 신나는 스카 음악으로 분위기를 휘어잡는 킹스턴루디스카의 공연과 만화가들, 용산 참사 유가족들의 이야기가 어울어집니다.
얼토당토 않게 누명을 쓴 구속된 철거민들에게, 강제철거에 맞서 힘겹게 싸워가고 있는 두리반을 비롯한 강제철거지역 철거민들에게 힘이 되면 좋겠습니다.
보리 2010-09-09
다른 출판사와 경쟁하지 말고 출판의 빈 고리를 메우자. 수익이 나면 다시 책과 교육에 되돌리자. 보리출판사의 출판 정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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