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 출판사 블로그

아! 봄이에요.
지난 겨울은 유독 춥고 길었는데 4월이 되어서도 눈까지 내려
정말이지 애타게 봄을 기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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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출판단지에 피어난 민들레. 4월 14일

봄이 되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는 연두빛에 가슴 설레는 그 며칠을 위해 사노라고 하면
다른 계절이 섭섭해 하겠지만 정말 그런걸요.

그런데 이번 봄엔 그 설렘을 얼마 느껴보지도 못했는데
어느덧 풀빛이 짙어지고 있네요.
날마다 다니는 길인데도 언제 벌어진 일인지 알 수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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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출판단지의 짙어진 풀빛. 4월 20일

봄이 성큼 다가오자 추워서 사무실에 잔뜩 웅크리고 있거나 지하에서 탁구만 치던 보리 살림꾼들의 점심 시간도 활기차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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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족

밥당번은 조리실에서 설거지도 하고 뒷정리도 해요.
보리 식구들은 돌아가면서 밥당번을 하는데
11시에 조리실로 내려가 조리실장님을 도와 점심밥 준비를 하고,
다 먹고나면 치우는 일을 해요.

오늘 점심 특별 음식은 골뱅이 소면이에요.
항아리 뚜껑에 맛깔나게 담아내신 조리 실장님의 감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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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대족

보리는 회사에서 점심을 해먹기 때문에
손님들이 찾아오실 때 점심 끼니때를 맞춰 오시게 하는 일이 많아요.
오늘은 백창우 선생님이 오셔서 어르신들은 선생님과 말씀을 나누고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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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족

보리 지하는 행사장인데 행사가 없을 땐 비어 있기 때문에 탁구를 쳐요.
보통 가장 앞쪽에 있는 탁구대에서 부터 실력이 상중하로 나뉘죠.
전 요새 저~~~ 끝에서 치고 있습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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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족

보리엔 야구 좋아하는 살림꾼이 총인구 대비 매우 많다고 볼 수 있어요.
그 가운데 야구 중계에는 흥미가 없는데
스스로 하는 것에만 흥미가 있는 분이 한 분 계셔서
야구파의 역사가 가늘고 길게 계속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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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상거래족

점심 시간에도 자리를 지키고 계신 분들에겐
여러가지 사정들이 있겠지만
그 가운데서도 쇼핑이 빠질 수 없겠죠.
가도 가도 출판사밖에 없는 출판단지 환경에 적응한 집단이라고 볼 수 있죠.

※ 사진 속 상황과 전자상거래와는 무관하다는 것을 밝혀두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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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족

수다는 여자를 살리고 세상을 부드럽게 만들므로
그녀들에게 수다를 허락해 주세요.
전자상거래와 수다 마저 없다면
이 거친 세상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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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근족

영업부 살림꾼들은 외근이 잦아서
점심 시간에도 짐을 챙겨서 서점으로 갑니다.
그래도 밥은 회사에서 먹어요.
우리는 밥을 함께 먹는 공동체니까요. 흐흐
그나저나 서점에서 새로 나온 보리책에 큰 관심 가져 주시면 좋겠는데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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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족

보리 살림을 돌보고 계신 총무님은
요즘 점심 시간에도 바쁘신 것 같아요.
회사 건물 보수 공사를 하고 있거든요.
여기저기 손봐야 할 곳도 많고 손봐야 할 물건들도 많은 회사라
골치 아픈 일들이 많을테지만
그냥 투덜대지 않고 매력적인 눈웃음으로 투덜대시는 분이죠.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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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족

날이 풀리면서 사무실 한쪽에서 심심해 하던 자전거도
바깥 구경을 가요.
파주로 이사온 살림꾼들이 많아지면서
자전거 타고 출퇴근 하는 살림꾼도 많아졌어요.
제 자전거는 뒷바퀴가 고장났는데 못고치고 있어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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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족

보리 1층 한쪽엔 작가방이 있어요.
김홍모 작가님이 그림을 그리시는데,
작가방은 굉장히 멋지고 작품들도 막 걸려있고 그럴거라 생각했는데
모르는 사람이 보면 그냥 창고라고 생각할 거에요.
소박하고 솔직한 작가님 성격을 그대로 보여주는 방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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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족

윤구병 선생님은 주로 산책을 하시는데
산책하시는 모습은 못찍고 산책 끝나고 돌아오시는 모습만 담았어요.
곧 자전거를 사신다고 하니까 자전거족에 끼실지도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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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 팽나무

풀빛이 짙어지는데 보리 앞 팽나무는 여전히 앙상해요.
팽나무는 새순이 늦게 나기 시작한대요.
팽나무에도 어서 새순이 나서 보리에도 봄이 오면 좋겠어요.

그나저나 전 무슨족에 속할까요? ^^


보리

보리 2010-04-20

다른 출판사와 경쟁하지 말고 출판의 빈 고리를 메우자. 수익이 나면 다시 책과 교육에 되돌리자. 보리출판사의 출판 정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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