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 저희 보리 식구들은 글쓰기교육연구회 겨울 연수회에 참가합니다.
주말을 통째로 회사 일로 보내야 한다는 것이 쉬운 일만은 아니지만
모두 기꺼이 참가하는 것을 보면 무척 뜻깊은 행사인 것 같습니다.
게다가 일정도 이처럼 빡빡한데 말이죠.
날짜 |
시간 |
연수내용 |
발표자 |
1월 8일
(금) |
16:00~17:50 |
등록(방배정, 짐풀기) |
|
18:00~19:00 |
저녁밥 |
|
19:00~20:00 |
주제발표 |
이호철 |
20:00~22:00 |
지도사례발표(1) |
최영숙(전북) |
주중연(경남) |
1월 9일
(토) |
22:00~23:00 |
소개와 인사 |
|
07:00~08:00 |
아침을 여는 말씀 |
이규홍 |
08:00~09:00 |
아침밥 |
|
09:00~12:00 |
지도사례발표(2) |
이무완(삼척) |
유희현(서울경기) |
조혜원(보리) |
12:00~13:30 |
점심밥, 기념사진, 쉼 |
|
14:00~16:00 |
모둠 체험 활동 |
전북글쓰기회 |
16:00~18:00 |
모둠 토론 1(발표토론) |
모둠 활동 |
18:00~19:00 |
저녁밥 |
|
19:00~21:00 |
모둠 토론 2(합평) |
모둠 활동 |
21:00~22:00 |
특강 | 총회 |
|
22:00~24:00 |
대동놀이(노래마당) |
백창우 |
1월 10일
(일) |
07:00~09:00 |
나들이, 아침밥 |
|
09:00~10:00 |
모둠 토론 발표 |
모둠 발표자 |
10:00~11:00 |
사례 발표 정리 |
이호철 |
11:00~12:00 |
총평과 연수평가 |
김익승 |
12:00~ |
집으로 |
|
글쓰기교육연구회 연수회는 여름에 한 번, 겨울에 한 번 열리는데 전 이번에 처음 참가합니다.
그동안 몇 번 글쓰기교육연구회 강좌를 들어 보아서 글쓰기교육연구회에 대해 조금은 알게 되었지만
연수회는 어떨지 궁금합니다.
글쓰기교육연구회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인간다운 삶을 키워 갈 수 있는 글쓰기 교육을 실천하고 연구하는' 것을 목적으로 1983년 만들어 졌고, 이오덕 선생님께서 첫 회장을 맡으셨습니다. 글쓰기교육연구회라고 하면 아이들에게 '글짓기' 잘하는 법을 교육하기 위한 모임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글을 잘 지어내는 방법만 가르치는 우리 교육 현장에서 살아있는 글쓰기 교육을 하기 위해 모인 선생님들의 모임입니다.
'그게 그거 아니야?' 라고 할 수도 있지만, 전혀 다릅니다.
글을 잘 지어내는 것은 자신의 생각이 아니더라도 남이 보기에 그럴듯하게 백일장에서 상을 탈 정도로 그럴듯하게 꾸며내는 것이고, 살아있는 글을 쓴다는 것은 자신이 글의 주인이 되어 남에게 잘 보이기 위한 글이 아니라 살아있는 자신의 이야기를 쓰는 것이니까요.
제가 어릴 적을 생각해 보아도 어떻게 하면 교과서에 나오는 글들처럼 멋져 보일까를 생각하며 글짓기 숙제를 하였지, 내 솔직한 이야기를 써 본 적은 없었습니다. 솔직한 이야기를 쓰는 것이 가장 훌륭한 글쓰기라고 말씀해 주신 선생님도 없었고요.
이오덕 선생님과 함께 한국글쓰기교육연구회를 만들어 글쓰기교육운동에 힘써오신 이주영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길,
처음에 아이들에게 글을 쓰라고 해보았더니 무엇에 대해 써야할 지 모르더랍니다.
그래서 자유롭게 쓰라고 했더니, '자유'를 주제로 '아~ 자유는 좋은 것' 이런 식으로 쓰더란 것이죠.
아마 제가 어렸어도 그렇게 썼을 거에요.
아이들이 얼마나 많은 생각을 하고 많은 일들을 겪으며 살아가는데 막상 글로 써내는 것은 남을 흉내낼 뿐이란거죠. 남의 흉내만 내는 아이들은 결국 삶에서도 자신이 주인이 되지 못하고 남이 쓴 글을 보며 그 글의 종이 되는 삶을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그러니 솔직한 글쓰기 교육은 아이들을 자신의 삶의 주인으로 만드는 교육인데,
주인이 되는 교육을 실천 한다는 것이 일그러진 우리 사회와 교육 현장에서 얼마나 힘든 것인지
우리는 조금이나마 알고 있습니다.
솔직한 글쓰기 교육을 실천하고자 하는 선생님들은 우리 사회에서 바른 교육을 실천하고자 하는 분들이십니다.
그래서 글쓰기교육연구회 선생님들을 보면 눈물이 날 때가 많습니다. 우리 사회에 이런 선생님들이 조금 더 많다면, 내가 어릴 적에 이런 선생님을 한 분만 만날 수 있었다면 하는 아쉬움들이 가슴을 누릅니다.
보리는 좋은 어린이 책을 만들겠다는 출판사입니다.
어린이 책을 만들면서 현장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들, 바른 교육을 실천하고자 하는 선생님들의 이야기를 듣고 생각을 나누는 것은 너무나 귀한 일입니다.
때론 선생님들 연수회에 출판사가 책을 팔러 오는 것 아니냐, 선생님들 조직을 이용해 영업하는 것이 아니냐는 오해의 소리를 들어도 전직원이 주말 시간을 통째로 기꺼이 낼 수 있는 것은 그 일이 귀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러고 보니 오늘은 일제고사 거부 해직 교사 선고 공판일입니다.
<이오덕, 이호철, 임길택, 권정생 선생님과 글쓰기교육연구회의 책>
댓글을 남겨주세요
※ 로그인 후 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