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보너스를 받았습니다.
신입교육 받을 때 월급과 보너스에 대해 설명을 들었는데도 그런건 왜그렇게 기억이 안나는지, 생각지도 못했던 보너스를 받으니 기분이 좋네요.
'와! 추석 보너스! 빳빳한 새돈!'
신나서 트위터에 올릴까 하다가 멈칫합니다. 큰 회사에서 일하는 사람들에 견주면 작은 돈일지는 몰라도 보너스 받은 것을 자랑해서 누군가를 슬프게 할 수도 있단 생각이 들어서요. 명절이라고 보너스 받을 수 있는 게 감사한 일임과 동시에 미안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그래서 물끄러미 봉투만 바라보고 있으니 봉투에 있는 글귀가 새삼스레 눈에 들어옵니다.
'교육이 살아야 아이들이 살고 아이들이 살아야 나라와 겨레가 산다'
나는 교육을 살리는 일을 하고 있는가, 나라와 겨레를 살리는 일을 하고 있는가,
보리는 그런 일을 하고 있는가, 우리는 그런 사람들인가...
보리 안에 있는 모순들이 떠오릅니다.
명절 보너스 받아놓고 괜실히 마음이 무겁습니다.
아마도 몸이 아픈 탓도 있을겝니다.
몸이 아파서 뜨거운 국물 좀 먹으면 살 것 같다 했더니, 꽃과장님이 정햐님거라며 사발면을 내밉니다.
우린 훌륭한 사람들은 아닐지라도 좋은 사람들인 것은 맞는 것 같아요.
태어나서 가장 맛있는 사발면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보리 2010-09-17
다른 출판사와 경쟁하지 말고 출판의 빈 고리를 메우자. 수익이 나면 다시 책과 교육에 되돌리자. 보리출판사의 출판 정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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