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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안녕, 전우치?> 1,2권이 발간된지 한 달이 되었습니다. ▶ 관련기사 보러 가기
신간이 나왔는데도 한달이 지나서야 글을 쓰는 참 게으른 블로그 운영자입니다.

전우치는 고전속 인물이지만 홍길동처럼 널리 알려지지 못했다가
작년 말 완소남 강동원 주연 영화 <전우치>가 나오면서 많이 알려졌죠.

고전 속 전우치는 조선시대 1500년대쯤 사람으로 실제 인물이었다.
전우치가 도술을 얻는 과정은 별전으로 전해 온다. 여우 입속에 든 구슬을 먹고, 하늘의 책 세 권을 얻어 도술을 익혔다고 한다. 전생에는 손오공이었다고도 한다. 전우치 이야기는 '홍길동전'의 영향을 받았거나, 어쩌면 같은 작가가 썼을 것이라고도 한다.
2009년 5월 이희재 (<아이코 악동이> 만화가)

요즘엔 OSMU(One Source Multi Use)라고 해서 화제가 된 영화나 드라마가 있으면 에이전시에서 출판사로 출판 제안이 많이 들어오기도 하고, 유행을 타서 책이 만들어 지기도 하지만, 영화 <전우치>와 보리에서 펴낸 만화 <안녕, 전우치?>는 우연히도 비슷한 시기에 세상에 나왔어요. 영화 덕분에 책이 많이 나가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보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요. ^^

<안녕, 전우치?>는 보리에서 펴내는 어린이 잡지 <개똥이네 놀이터>에 2년동안 연재되었던 인기 만화에요.
아이들이 너무너무 좋아해서 단행본으로 펴낸 것이죠. 어떤 아이는 하민석 작가님이 천재래요. 너무너무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그려주시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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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엄마아빠가 싸우면 피는 꽃 얘기가 가장 재미있었어요. 주인공 석이 부모님이 말다툼을 하시자 석이는 시무룩하게 밖으로 나오는데 엄청나게 구린 냄새가 나는 꽃이 피어난거에요. 전우치마저도 이 꽃이 엄마아빠가 싸우면 피는 꽃이라는 것만 알아낼 뿐 어쩌지 못하죠. 그런데 엄마아빠가 화해하고 엄마가 김치찌개를 보글보글 끓이자 그 냄새에 꽃은 시들어 죽고 말았죠. ^^

전우치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너무 귀엽고 활기차요. 엉뚱 무술소녀 산초, 빗자루 머리 전우치,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칠 것 같은 이웃집 꼬마 석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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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똥이네 놀이터> 카페에 올라온 어린이 그림 


아이들이 너무 좋아해서 엽서도 만들고, 컴퓨터 바탕화면으로도 만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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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고 있는 마을 어딘가에 아무도 살고 않아 보이는 대궐같은 기와집에서
나만 아는 친구 전우치와 신나게 도술을 부리며 놀 수 있다면 얼마나 가슴 두근거리고 재미있을까요?
날마다 찾아가서 '안녕, 전우치?' 라고 인사할텐데 말이에요.

<안녕, 전우치?>를 보고 나면 엘리베이터에서 만나는 이웃 아이들이 석이처럼 무언가 가슴 뛰는 비밀을 알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말을 걸어 보고 싶어져요.
용기를 내서 '안녕? 어디가?' 라고 물어보면 '학원 가요.' 라고 대답합니다.
조금 슬프긴 해도 문이 열리자마자 신나게 뛰어가는 아이의 뒷모습을 보고 있으면
석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



 
보리

보리 2010-03-05

다른 출판사와 경쟁하지 말고 출판의 빈 고리를 메우자. 수익이 나면 다시 책과 교육에 되돌리자. 보리출판사의 출판 정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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