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 출판사 블로그


오늘 밤 KBS 다큐멘터리 3일를 통해 변산공동체 이야기가 방송됩니다.

저희 보리 식구들은 매년 모내기철과 가을걷이에 변산으로 울력을 가는데,
올해엔 다음 주로 일정이 잡혔습니다.
울력을 앞두고 요즘 사무실은 조금 들떠 있죠.
이번에 가면 어떤 고된 일을 해야 할지 걱정하고 두려워 하면서도
몸빼 바지와 고무신은 준비했는지를 서로 묻고 확인하면서요.

오늘은 TV를 통해 변산공동체 식구들을 볼 수 있어서 어찌나 반가운지
저녁 시간을 비워 두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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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정보 출처 : KBS 누리집

KBS 다큐멘터리 3일 <어떤 행복 - 변산공동체 72시간>

- 방송 : 2009년 10월 31일 (토) 저녁 9시 40분 KBS 1TV
- 총괄 제작 / 이은수, 책임 제작 / 윤성도, 제작 / 윤성도
- 글,구성 : 김정은


‘보릿고개’라는 말은 전설이 될 만큼 먹을 것이 풍족하고,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가질 수 있는 풍요로운 세상
당신은 행복하십니까?

그런데 아직도 푸세식 화장실을 사용하며, 아궁이에 불을 떼고
자연이 허락한 만큼만 먹고 쓰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전북 부안군 변산면 운산리 산3번지 ‘변산공동체’
시간을 거꾸로 거슬러 가는 사람들,
그들이 선택한 조금은 특별한 삶의 행복은 무엇일까.
그 일상 속 3일을 함께했다.



*자연과 더불어 살다

공동체식구로는 20여명, 식구로 살다가 독립한 사람들까지 포함하여 10여 가구, 50여명의 사람들이 살고 있는 ‘변산공동체’. 그들은 인간관계뿐만 아니라 우리를 먹고 살게 만들어주는 자연과의 관계를 중요시하며 그것을 실천하고 있다.







외부인이 방문하면 제일 먼저 소개받는 곳은 바로 변산공동체의 ‘친환경 화장실’. 이곳에서 ‘똥’은 더러운 것이 아닌 흙처럼 자연스러운 것이다. 일을 보고 나서 왕겨나 재를 뿌려, 그것이 쌓이면 퇴비로 만들어 쓴다. 그 퇴비로 기른 식물을 재배해서 소박한 밥상을 차리고, 먹고 남은 음식쓰레기도 곧 퇴비가 되어 공동체 사람들의 먹을거리를 만드는 기반이 된다.



















*밥상공동체



변산공동체 학교 아이들이 ‘아저씨’라고 부르는 교장선생님 김희정(41) 씨는 이곳에서 지금의 부인을 만나 아들 나무(8)군과 행복한 가정을 꾸려온 지 올해로 13년째다. 환하게 웃는 그의 얼굴에서 욕심 없는 농사꾼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수험공부를 하던 김현식(28) 씨의 방에는 책이 가득하다. 지식을 암기하기 위해 읽었던 책들을 이곳에서는 관심사로 읽을 수 있어서 좋다고 한다. 도시에서 행복한 적이 없었다는 그는 큰 가르침과 기쁨을 얻은 이곳, 변산공동체에서 필요한 사람으로 남고 싶다고 한다.



서울에서 미술을 전공한 최수연(28) 씨. 한창 멋 부릴 나이의 아가씨가 농촌을 찾은 이유는 무엇일까. 이곳에 들어온 지 6개월이 된 지금도 매 순간이 고비라고 말하는 그녀. 하지만 공해도 적고, 마음이 편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종합 예술이라 농사를 짓는다고 말하는 그녀의 화장기 없는 얼굴은 농촌의 자연스러움과 더 어울리는 듯하다.


*가난해서 행복합니다

변산공동체에서 개인의 것은 없다. 땅은 사람이 만들거나 빚어낸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기에 토지를 사유화하지 않고, 모두 경작권만 가지고 있다. 공동체 소유의 땅은 사람들 각각의 이름으로 사되 법원에 공증을 해두었다. 돈이 필요하면 자물쇠 없는 금고에서 필요한 돈을 꺼내 쓰고 장부에 그것을 기록한다.












공동체에서는 무엇이든 함께 나눠 쓰기 때문에 한 번 더 생각하고 절제하게 된다고 그들은 말한다. ‘더 많이, 더 빨리’를 바라는 도시에서의 삶과 달리 욕심 부리지 않기에 걱정도 없다. 멀리 보지 않고, 하루하루 하고 싶은 일을 하며 편안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이 그들의 행복이다. ‘더 적게, 더 느리게’ 살아가기에 그 부족함을 행복으로 채워가는 사람들. 그들의 소망과 그들의 마음속에 품은 희망은 ‘변산공동체’라는 이름으로 조금씩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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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

보리 2009-10-31

다른 출판사와 경쟁하지 말고 출판의 빈 고리를 메우자. 수익이 나면 다시 책과 교육에 되돌리자. 보리출판사의 출판 정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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