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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당신을 '농부'라 말씀하고 다니시는 윤구병 선생님이 일흔이 가까운 나이에 보리출판사 대표로 도시에 돌아와 (선생님 말씀에 따르면) 도시에서 어정대고 있는 까닭은 '문턱 없는 밥집, '기분 좋은 가게', '민족의학연구원' 때문이랍니다.

'문턱 없는 밥집', '기분 좋은 가게', '민족의학연구원', '변산공동체', 그리고 '보리출판사'

윤구병 선생님이 일구신 이 공동체들은 서로 연대의 끈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윤구병 선생님은 '노농연대'라고 하시네요. 도시 노동자와 농민의 연대.

해고 당한 노동자도 내려와 먹을 걱정 없이, 교육 걱정 없이 살아갈 수 있는 기반이 되어 줄 '변산 공동체'는 생태 에너지에 의존해 몸을 놀려 농사를 지으며 삽니다. 이렇게 건강하게 유기농을 짓는 농민들은 가장 힘겹고 건강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건강한 먹을거리를 줘야 하는데 그 일을 '문턱 없는 밥집'이 합니다. '문턱 없는 밥집'은 형편에 맞게 밥값을 내고 건강한 유기농 재료로 차려진 점심을 먹을 수 있는 밥집이죠. '기분 좋은 가게'는 여러 사람들에게서 기증받은 되살림 물품과 변산의 유기농 농산품에다 공정무역 물품, 좋은 책과 차를 파는 일을 해요. '문턱 없는 밥집'과 '기분 좋은 가게'를 운영하는 곳은 '민족의학연구원'입니다. '민족의학연구원'은 '문턱 없는 밥집'과 '기분 좋은 가게'를 통해 먹을거리로 도심 가난한 이들의 건강을 생각함과 동시에 민중의 건강을 지켜줄 전통의학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보리출판사는 변산공동체, 민족의학연구원, 문턱없는 밥집, 기분좋은 가게가 세워지는 데 기반이 되었습니다. 저같은 도시 노동자들이 보리에서 좋은 책을 만들고 팔아서 나온 수익금이 이 일들을 시작할 수 있었던 자금이 된 것이죠.


가난한 유기농 생산자와 도심의 어려운 사람들, 그리고 생태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먹을거리로 연결되어 같이 등 비비며 사는 구조가 이렇게 만들어져 가고 있습니다.

단지 먹고 사는 문제뿐 아니라 멀리 의료보험 기금 고갈이 올 때 닥칠 민영화에 대비해 민족의 건강을 지키는 보루로 전통의학을 연구하는 민족의학연구원에서는 그 성과를 책으로 펴내고 있어요. <약 안쓰고 병고치기>, <손 주물러 병고치기>, <발 주물러 병고치기>가 나와 있고 이어서 <고루 먹어 병고치기>, <몸 주물러 병고치기>가 나올 예정이에요.



우리 민족 대대로 내려온 병을 예방하고 고치는 법이 전수되지 않으면서 서양 의학에 기댈 수밖에 없게 되었고, 자본주의 토대의 서양의학은 가난한 사람들이 그 혜택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힘없고 가난한 이들은 스스로 건강을 지키기 힘든 세상이 되어 버렸습니다. 병원이 들어서지 않는 산골 벽촌에 사는 사람들, 몸이 불편해 병원에 가기 힘든 어르신들도 의료혜택을 받기가 어렵고요. 그래서 민족의학연구원은 가난한 이들이 스스로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전통의학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동의보감>과 같은 의학서적은 당시엔 중국 의학계에서도 힘들게 구할만큼 그 연구 성과가 높은 책이지만 지금은 그 맥이 끊겨 버렸죠. 게다가 남북이 갈라져 있으니 남녘 북녘에서 전해져 내려오던 전통의학도 단절돼 버렸고요. 맥이 끊겨 버린 전통의학과 단절되어 버린 북녘의 연구 성과들을 한데 모아 누구나 쉽게 쓸 수 있는 의학자료를 만들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 <약손문고>가 나오자 저희 보리로 가장 연락을 많이 해오시는 분들은 시골에 계신 할머니, 할아버지, 그리고 제대로 된 치료를 받을 수 없다고 호소하시는 교도소 수감자분들입니다.

저도 몸이 불편할 때마다 약손문고를 뒤적거리고 혼자 여기 저기 주무르곤 해요. 제가 요즘 열심히 따라하고 있는 감기 치료법 소개해 드릴게요. 언젠가 감기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본 적 있는데, 감기 걸렸다고 병원 갈 때 약을 처방해 주는 나라는 우리나라밖에 없더라고요. 같은 증상으로 병원에 가도 외국에선 푹 쉬어야 한다고 말해주는데, 우리나라에서 처방해 준 약을 보여주니 고개를 저으며 깜짝 놀라더라고요.

감기

감기는 누구나 잘 걸리는 아주 흔한 병이다. 계절이 바뀌거나 날씨가 갑자기 추워질 때 몸이 오슬오슬 추워지면서 기침이 나면 영락없이 감기에 걸린 것이다. 흔히 공기를 떠도는 바이러스 때문에 생긴다고 하는데, 몸이 튼튼한 사람은 바이러스가 들어와도 걸리지 않으니 평소에 몸을 잘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겠다.

감기에 걸렸을 때는 머리와 목.기관지.성대, 편도샘, 뇌간.소뇌.코 반응구역을 아픈 느낌이 있을 때까지 주물러서 자극해 주면 잘 낫는다. 주무르기가 끝난 뒤에 물을 500밀리리터쯤 마시면 더 잘 낫는다. 34도쯤 되는 뜨거운 물에 소금을 한 숟가락 푼 다음 발을 담그고 10분쯤 있어도 감기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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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

보리 2010-02-19

다른 출판사와 경쟁하지 말고 출판의 빈 고리를 메우자. 수익이 나면 다시 책과 교육에 되돌리자. 보리출판사의 출판 정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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