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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 마주 이야기" 갈래 글122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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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곳이 파주라고 하면 많은 분들이 너무 멀게 느끼세요.
그 먼곳까지 어떻게 출퇴근하느냐고 걱정해 주시는 분들도 계시고요.

2200번이 생기기 전까진 파주는 참 먼 곳이었습니다. 교통카드도 쓸 수 없는 셔틀만 다닐 때에는 배차 간격이 너무 길고 정원외 탑승이 안됐기 때문에 버스 타기가 너무 힘들었어요. 하지만 2년전 2200번이 개통되면서 아주 편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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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http://www.paju.go.kr>

2200번은 2,6호선 합정역 2번 출구에서 출발하여 단 한번도 쉬지 않고 한강을 따라 자유로를 달려 파주출판단지로 달려 옵니다. 자유로만 막히지 않는다면 30분이면 출판단지에 닿아요. 파주출판단지를 지나면 한적한 파주 시골길을 달려 예술마을 헤이리도 갑니다.

그래서 2200번은 책 만드는 사람, 예술하는 사람, 파주에 사는 사람들이 많이 타요.
목적지도 타는 사람들도 좀 유별(?)나기 때문에 2200번은 다른 버스들과는 달라요. 2200번은 예술 버스거든요. 대중 교통을 이용하게 되면 너무나 많은 광고물에 눈살을 찌푸리게 되기도 하잖아요. 2200번엔 그런 광고물 대신 예술 작품들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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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의자 덮개마다 이렇게 재미있게 예쁜 작품들이 가득해요.

얼마 전엔 그림과 함께 손 사진을 보내면 꿈을 준다는 왠지 가슴 두근거리는 작품이 있어서 둘레 사람들 눈치를 보며 살짝 사진을 찍어서 전자 우편으로 보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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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더니 정말 회신이 오는 거에요. 참여한 사람들의 사진을 한 곳에(http://blog.naver.com/jjyuj) 올리고 있다고요. 제가 보낸 사진이 잘 찍은 사진도 아니고 해서 가보기가 좀 그랬는데, 그래서 궁금해서 들어가 봤더니... 우와! 정말 굉장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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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보러 가기

이렇게 여러 사람들의 사진이 모여 있는데, 잘 찍은 사진이든 아니든 이렇게 모여 있으니 왠지 가슴 벅차잖아요.
2200번 버스를 타고 다니는 몇 번씩 마주치긴 했을 테니만 누군지는 모르는 그 누군가도 저처럼 이렇게 사진을 찍어서 보냈다는 것이 참 재미있죠?

작가는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관객의 일상 속, 그 중에서 버스라는 평범한 공간을 통해
잠시만이라도 버스에 대한 새로운 기억을 남게 만드는 일을 하고 싶었다.
승객은 자신의 자리에 앉아 그림을 감상할 수도 있지만 눈을 감고 바라보지 않을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작은 공간에 앉아 그림을 바라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조금 더 움직이고 귀찮을지도 모르는 행동을 취함으로써
오늘의 버스가 잠시만의 기억이 아니라 훗날의 기억에도 남을 수 있도록, 작은 증거물을 남겨놓고 싶었다.

이 그림을 바라만보는 ‘당신’이 한발자국 더 움직인다면 오늘의 버스만큼은 살짝 더 특별해지지 않을까 하고

작가의 작업 노트에서

그저 출퇴근길에 피곤하고 지친 발걸음으로 타게 되는 버스에서 멋진 추억을 갖게 해준 작가는 며칠 후에 정말 이렇게 예쁜 우편물을 보내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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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멋진 예술버스 2200번 타고 파주로 달려오고 싶지 않으세요?

서울에서 파주출판단지 오는 길

지하철 2,6호선 합정역 2번 출구로 나오면 버스 정거장이 있어요.
다른 버스와 달리 2200번은 줄을 서야 해요.
이미 줄 서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왼쪽 줄에 서시면 됩니다.
※ 오른쪽 줄은 200번이에요. 파주출판단지로 오기는 하지만 일산 시내를 거쳐 빙빙 돌기 때문에 꼭 2200번을 타셔야 해요.
줄 서 있는 사람들이 안보이면 2200번이라고 벽에 붙어 있는 곳을 찾아 줄을 서시면 됩니다.

버스 시간표는 출판도시문화재단 누리집(www.bookcity.or.kr) 에서 내려받으실 수 있어요.





보리

보리 2010-02-12

다른 출판사와 경쟁하지 말고 출판의 빈 고리를 메우자. 수익이 나면 다시 책과 교육에 되돌리자. 보리출판사의 출판 정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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