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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이네 이야기' 는 철마다 맛난 반찬 귀한 반찬 하러 들로 산으로 갯가로 뛰어 다니는
곱살 난 옥이와 옥이 할머니의
봄・여름・ 가을・ 겨울 이야기를 담은 그리고 담아 낼 그림책입니다.

봄 이야기 <할머니, 어디가요? 쑥 뜯으러 간다>
여름 이야기 <할머니, 어디가요? 앵두 따러 간다>

두 권이 나와 있고, 겨울 이야기 <할머니, 어디가요? 굴 캐러 간다>가 곧 나올 예정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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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을 읽으면 가슴이 따뜻해진다는 말을 많이 하죠? 옥이네 이야기가 정말 그러합니다.

철마다 할머니를 따라 산으로 들로 바다로 뛰어다니며 이웃들과 자연에서 난 것들을 거두고
찧고 빻고 삶고 주무르는 이야기들이 참 정겹고 재미납니다.

긴머리를 더벅머리로 잘려 책상 밑에 들어가 울고,
까만 발바닥 그대로 방에 앉아 할머니가 만들어 주신 맛난 음식들을 먹고
강아지를 사고 싶어 장사 하는 할머니 손을 슬쩍 끌어다가 강아지를 만져 보게 하는 옥이를 볼 때마다
어릴 적 외가에서 외할머니를 따라 다니던 생각에 눈물이 나기도 합니다.

특히 치매에 걸린 마을 어르신을 찾아가 따 온 앵두도 드리고 기저귀도 갈아 드리는 장면,
옥이와 옥이 할머니가 따 온 앵두를 심은 분이 바로 치매에 걸리신 할머니였다는 이야기에선 왈칵 울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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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라는 것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지만,
할머니의 할머니가 심어 놓은 앵두를 따먹고, 그 앵두를 심으신 할머니를 돌보는 마을이야말로
진정한 공동체라는 생각이 듭니다.

옥이네 이야기를 담은 그림은 봐도 봐도 참 좋습니다. 특히 시장 그림은 너무나 정겹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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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이름 하나 하나, 사고 파는 사람들의 표정 하나 하나, 뛰어 노는 아이들의 못짓 하나 하나가
살아 있는 우리네 이야기입니다.

우리네 시장은 높은 이윤을 남기기 위한 장이 아닙니다. 욕심 없는 소박한 사람들이 자기가 거둔 것을 들고 나와 이웃들과 나누는 장입니다. 그러니 모두 반갑고 즐거울 수 밖에요.

저희 외할머니도 장날이면 집에서 난 대추, 호박들을 싸들고 시장 한쪽에 자리를 잡고 앉아 파시곤 하는데
옥이네 할머니가 꼭 저희 외할머니 같지 않겠어요? 아흔이 다 되신 외할머니는 노인분들만 사시는 시골에서도 웃어른이십니다.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외할머니에게 공손히 인사를 하고 자리를 양보하는 모습들을 보면, 도시에서 살고 있는 제 자신이 부끄러워집니다. 버스를 타도 더 나이 드신 어르신들이 앞자리에 앉을 수 있도록 젊은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모두 뒷자리에 앉아 계십니다. 도시에선 볼 수 없는 모습들이죠.

이런 이야기들을 도시에서 나고 자란 아이들은 겪을 수도 들을 수도 없는데 이렇게 살아 있는 이야기와 그림으로
그려져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참, 옥이네 이야기 그림이 너무 좋아서 이번에 제6회 한국출판문화대상 일러스트 부문에 선정되기도 했어요. ^^


이런 따뜻한 이야기를 쓰고 그린 분의 이야기를 들어 볼까요?

큰 아이가 열 살 쯤 되었을 때 서울 생활에 답답함을 느끼다가
지금 살고 있는 서산에 이사를 왔다.
서산은 어린 시절 소리 없이 나를 품어주던 자연의 모습을 한 눈에 보여 주었다.
산과들 강과 바다, 그 안의 무수한 생명들이 나를 반기는 듯 했다.
그때 분홍색 윗도리를 입은 할머니와 더벅머리 옥이가 “이리 와, 이리 와!” 하며
나를 부르고 있었다.
옥이 할머니는 나의 미래의 모습이고 옥이는 나의 지난 모습이다.
한없이 주기만하는 자연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
자연과 하나가 되어 살아가는 예쁘디 예쁜 사람들 모습을 이 책에 담고 싶었다.

- 서산에서 조혜란

 
'옥이네 이야기'를 쓰고 그린 조혜란 선생님은 1965년 충남 서천에서 태어나 홍익대학교에서 한국화를 공부했습니다.
아이들과 그림책을 가장 좋아하는 선생님은'밥알 한 톨, 김치 한 조각도 농부의 땀이 배어 있는 소중한 것'이라며
딸들이 남긴 음식까지 말끔히 먹어치우는, 몸과 마음이 건강하고 씩씩한 엄마랍니다.

 옥이네 이야기를 보고 있으면 저도 조혜란 선생님처럼 몸과 마음이 건강하고 씩씩해질 것 같습니다.^^



보리

보리 2009-12-15

다른 출판사와 경쟁하지 말고 출판의 빈 고리를 메우자. 수익이 나면 다시 책과 교육에 되돌리자. 보리출판사의 출판 정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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