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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밀화 작가 세 분을 위해 마련한 조그마한 그림 잔치

 

세밀화와 사진은 어떻게 달라요? 사진기로 찍으면 셔터만 누르면 순식간에 진짜보다도 더 멋진 사진을 얻을 수 있는데 왜 그림 한 장을 얻기 위해 많은 시간과 공을 들여가면서 세밀화를 그리나요? 세밀화로 그린 도감을 만들면서 이런 질문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러면 이렇게 대답하지요. ‘사진이란 기계를 통해 사물을 담아낸 것이라 초점이 한 군데로 집중되지요. 초점이 맞지 않는 곳은 선명하게 드러나지 않아서 있는 그대로 보여줄 수 없어요. 그러나 사람의 눈은 살아 있어서 모든 곳에 초점을 맞추어 이파리 하나하나 털끝 하나하나 생생하게 그려낼 수 있어요.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느끼고, 손으로 그려낸 것이라 그 속에서 사물이 숨 쉬는 소리를 들을 수 있고 따뜻한 체온을 느낄 수도 있어요. 그래서 이런 그림을 보고 자란 아이들은 따뜻하고, 넉넉하고, 자유로운 감성을 지닌 아이들로 자라지요.’

이런 믿음으로 보리출판사는 1993년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세밀화로 그린 어린이 그림책<보리아기 그림책>을 펴내고 지금까지 20년 가까이 세밀화 그림책과 세밀화 자연 도감들을 꾸준히 만들어왔습니다. 2008년에는 이 책들에 있는 세밀화를 자료 그림으로 하여 <보리 국어사전>을 펴냈습니다. 이 사전은 지식만 전달하는 읽는 사전이 아니라 보는 즐거움도 함께 누릴 수 있는 아름다운 사전으로, 어린이 사전의 새로운 길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런 좋은 책들은 세밀화 작가님들이 길고, 힘들고, 외로운 작업이 있었기에 나올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세밀화 작가로 살아간다는 것은 너무도 힘든 길이어서 뜻을 품었던 많은 작가들이 붓을 놓고 이 마당을 떠나가고 있습니다. 이주용, 김찬우, 천지현 세 작가님은 이런 어려움을 이겨내고 자연 도감 가운데서도 가장 까다롭고 그리기 어렵다는 버섯과 새를 5년이 넘는 오랜 시간에 걸쳐 정성껏 그려주셨습니다.

이 전시회는 세 작가님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아울러 힘들게 그린 이 좋은 그림들을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보았으면 하고 마련한 조그마한 그림 잔치입니다. 이 자리에 오시면 <버섯 도감><새 도감>에 실린 세밀화 원화를 직접 보고 작가 선생님도 만날 수 있습니다. 기쁜 마음으로 함께 보시고 많이 격려해 주세요

 

보리출판사 대표 윤구병


편집 살림꾼 누리짱

편집 살림꾼 누리짱 2012-05-04

보리출판사가 만든 그림책 브랜드 개똥이에서 세상의 모든 그림책을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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