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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리책마을] 두 번째 이야기

 

 모두가 가난하면서도 모두가 넉넉한 세상이 오기를 바라는「58년 개띠」(책따세 추천도서 2003) 시인, 

서정홍 선생님의 보리 독후감 입니다. 

 

 

 

 

작은 학교가 아름답다

우리 교육이 달라져야 한다고 믿는 사람들이라면 꼭 보아야 할 글 16편을 모은 책입니다. 교육이란 무엇인가 하는 근본 물음과 대안 교육의 흐름, 개발과 성장이라는 근대화가 교육에 미친 영향들을 살펴보면서 우리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보여 줍니다.

 

어른 | 펴낸날 1997-03-05 | 1판 | 글 보리 |

 

 

 

 

  

 

  사람마다 ‘교육 철학’이 있어야겠지요. 왜냐하면 하루하루 옥수수처럼 자라나는 아이들이 어른들과 함께 이 땅에서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오늘, 아이들한테 물어보시기 바랍니다. 하루하루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깨끗한 물과 공기를 마음껏 마시고 있는지, 먹을거리를 아무 걱정 없이 먹고 있는지,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마음껏 뛰놀고 있는지, 그래서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누리고 있는지…….

  물과 공기도 더럽고, 먹을거리도 마음 놓고 먹을 수 없고, 어른들이 억지로 시키는 ‘공부’에 시달려 뛰놀 수도 없고, 자유와 행복이 무엇인지 모르고 산다면 어찌 하시겠습니까? 아이들이 자유롭고 행복하지 않다면 어른들도 결코 자유롭고 행복할 수 없을 것입니다. 만일 어른 가운데 어느 누가 ‘나는 행복하다.’고 해도 그 행복은 오래 가지 못하지 않겠습니까? ‘어른의 아버지’인 아이들이 행복하지 않은데 어찌 그 행복이 오래 갈 수 있겠습니까?

  사람과 자연이 한데 어울려 조화롭게 살아가는 아름다운 세상을 아이들한테 물려주지 못하고, 온갖 부정부패와 폭력과 오염된 환경을 물려주게 되었으니 입이 열 개라도 어른들은 할 말이 없습니다. 어른들은 수십 년 동안 ‘경제성장’이라는 괴물한테 몸과 마음을 빼앗겨 아이들의 앞날을 생각하지 못하고 살았으니까요. 어른으로서 참 잘못 살아온 것이지요.

  어른들이 만들어놓은 어지러운 세상에서 우리 아이들이 하루하루 얼마나 힘겹게 살고 있는가를 생각하면, 부끄러워 얼굴을 들 수 없습니다. 이제부터라도 ‘이렇게 살면 안 되겠구나’ 깨우치고 싶은 사람은《작은 학교가 아름답다》란 책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사람은 모름지기 다섯 수레의 책을 읽지 않으면 사람 노릇을 제대로 할 수 없다는 말이 있지요. 다섯 수레가 몇 권이나 되는지 알 수 없지만, 그 만큼 ‘사람의 길’을 열어주는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는 말이겠지요. 살아오면서 나름대로 좋은 책을 읽기 위해 애썼지만 이 책만큼 밑줄을 많이 치면서 읽은 책은 없습니다.


 “교육이 해야 하는 일은 이처럼 우리의 삶을 병들게 하고 창의력과 사랑을 파괴하는 두려움이라는 것을 깨끗이 씻어내는 일이어야 한다.”

 “교육은 단순히 지식을 얻거나 사실들을 끌어 모아서 엮는 일이 아니라, 삶의 의미를 전체로 깨닫게 하는 것이어야 한다.”

 “교육의 앞에 놓인 과제는 지금 우리 도시들을 지배하고 있는 모든 가치체계와 생활방식을 바꾸는 것이다. 자유로운 삶의 기쁨에 견줄 수 있는 기쁨은 아무것도 없다.”

 “참다운 교사는 가르치지 않는다. 그러나 그이의 옆에서 우리는 배운다. 태양은 아무에게도 빛을 ‘주지’ 않지만 모두가 가장 자연스럽고 쉽게 그 빛을 받는다.”


  저는 1997년, 이 책을 읽고 큰아들 녀석을 우리 나라에서 처음 생긴 대안학교인 간디학교에 보내게 되었습니다. 간디학교가 처음 문을 열었을 때는 기숙사도 없고, 도서관이나 운동장 따위도 없었지요. 비가 새는 조그만 흙집에 아이들 스무 명을 모아놓고 문을 열었으니 참 초라하고 보잘것없었지요. 그러나 그 속에는 자유와 행복이 넘실거렸습니다. 그리고 어둠을 저주하기보다 촛불 한 자루 켜는 것이 더 낫다는 ‘교육 철학’이 있었습니다.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는 희망이 보였습니다.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자연과 함께, 스승과 제자가, 선배와 후배가 한데 어울려 밥을 나누어 먹고, 노동을 하고, 기도를 하고, 잠을 자고…….        

  저는 이 책을 읽으며 ‘작은 교회가 아름답다, 작은 집이 아름답다, 작은 자동차가 아름답다, 작은 단체나 모임이 아름답다’ 라고 말하고 싶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자유와 행복을 주고 싶거나, 작은 것을 소중하게 여기고 싶은 모든 분들에게 이 책을 꼭 안겨 드리고 싶습니다. 

 

  

 - 서정홍

 

 

 

 

 

 

홍보 살림꾼 꼬맹이

홍보 살림꾼 꼬맹이 2011-08-16

보리홍보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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