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겨레 어린이가 함께 보는 옛이야기'는 오랜 옛날부터 우리 나라에 전해 오는 많은 이야기 가운데 우리 아이들이 재미있게 읽으면서 옛사람들의 지혜도 함께 배울 수 있을 만한 것을 가려 뽑아 엮은 그림책입니다. 말 문학, 들려주는 문학이 점점 사라져가는 지금, 옛이야기를 책에 담아내어 우리 조상들의 ‘삶과 생각, 슬기와 용기, 웃음과 눈물’을 즐겁게 배우고 깨칠 수 있도록 하려 합니다.
《정신없는 도깨비》《딸랑새》《신기한 독》《불씨 지킨 새색시》《옹고집》에 이어 여섯 번째로 《생쥐 신랑》이 나왔습니다. 《생쥐 신랑》은 충남 천안군에 전해 오는 <세 딸 이야기>를 홍영우 선생님이 글을 다듬고 아름다운 그림을 곁들여 만든 그림책입니다. 신랑감을 찾아 나섰다가 생쥐를 신랑으로 맞게 된 셋째 딸이 부모님한테 신랑을 보여 주기까지 겪는 놀랍고도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만나 보세요.
마음 착한 셋째 딸과 생쥐 신랑 이야기
옛날 옛날 아주 옛날에, 시집갈 나이가 된 세 자매가 저마다 신랑감을 찾아 길을 떠났어요. 첫째와 둘째는 저마다 잘생기고 돈 많은 사람을 만나 혼인을 했지만, 셋째는 목숨이 위험할 때 자기를 구해 준 생쥐를 신랑으로 삼게 되었지요. 언니들이 신랑 자랑을 늘어놓아도 아무 말 못하고 듣기만 하던 셋째. 부모님이 신랑을 데려오라는데 어쩌면 좋을까요?
생쥐라도 괜찮아!
생쥐 신랑은 사람도 아닌 보잘 것 없는 작은 쥐에 지나지 않지만 셋째 딸한테는 세상에 하나뿐인 소중한 신랑입니다. 언니들은 잘생기고 돈 많은 남자를 찾아 혼인을 했지만 셋째 딸은 자기 목숨을 구해 주고 정성으로 보살펴 준 생쥐의 마음이 고마워 생쥐의 각시가 되기로 마음먹지요. 혼인을 하고 나서도 신랑을 사랑하며 오순도순 살아갑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조건보다 착한 마음씨를 눈여겨보고, 은혜를 기꺼이 갚을 줄 아는 셋째의 모습은 눈에 보이는 것만 믿고 조그마한 것에 감사할 줄 모르는 요즘 세상에서는 보기 드문 아름다운 모습이지요. 또 각시를 위해서 왕의 몸으로 직접 떡도 치고 베도 짜는 생쥐 신랑의 모습에서 겉모습은 작고 볼품없어도 얼마나 따뜻하고 큰 사랑을 품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생쥐를 남편으로 맞이한 셋째 딸은 결국 생각지 못한 행복한 날을 맞습니다. 진실한 마음은 하늘도 감동시키는 힘이 있다는 것을 아이들이 느낄 수 있으면 좋겠어요.
올망졸망 귀여운 생쥐 나라 동무들을 그림으로 만나 보아요.
작은 몸집으로 뭐든지 척척 해내는 생쥐들 모습은 귀여우면서도 든든합니다. 올망졸망 생쥐들이 가마를 메고 가는 모습은 마치 조선 시대 왕의 행렬도를 보는 듯합니다. 큰언니가 시집가는 장면에서는 옛날 혼례 모습을 생생하게 볼 수 있지요. 동생을 질투하는 언니들의 샐쭉하고 퉁명스런 표정들은 웃음을 자아내게 합니다. 그림 구석구석 숨어있는 이야깃거리와 볼거리를 찾아 보면서 아이들과 함께 그림과 이야기에 흠뻑 빠져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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