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 출판사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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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에서는 작년(2010년) 12월부터 다달이 교육신문을 펴내고 있어요.


교육신문

 

딱히 보리 책을 알리고 홍보하는 일도 아닌데, 편집부에서 교육 신문을 만드는 까닭은 성적 올리기와 경쟁을 부추기는 교육 현실에서 우리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바른 길을 찾고자 함입니다. 많은 독자분들이 보리출판사 하면 '세밀화', '어린이 책 출판사', '달팽이 과학동화', '개똥이 그림책', '개똥이네 놀이터'들을 떠올려 주시는데요, 보리는 스스로 '교육출판사'라고 여기고 있어요.

 

교육이 살아야 어린이가 살고 겨레가 산다는 생각으로 살아 있는 교육 책을 펴내고 있거든요. 그래서, 어려운 교육 현실을 외면하지 않고 참된 교육의 길을 찾아 나섰던 선생님들의 이야기를 교육 신문에 다달이 담고 있어요.

 

2010년 12월호 이오덕 선생님을 시작으로 권정생 선생님, 임길택 선생님 신문을 펴냈고, 다음 호(2011년 3월호)는 박문희 선생님 이야기를 담을 거예요.

 

교육신문앞면

교육신문뒷면

 

국2절지 (636 ×469 mm) 한 장 앞 뒷면에 꼼꼼히 선생님 소개와 쓰신 글, 제자들이 쓴 글과 그림들을 담아서 접혀진대로 펼쳐가면서 볼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담고 싶은 내용이 많아 종이가 작게 느껴질 때가 많아요.

 

 

쌀 한 톨의 사랑 - 권정생

 

  학교에서 교과서로만 아무리 바른 생활을 가르쳐도 아이들이 자꾸 나빠져가는 것은 이렇게 자연과 격리시켜 놓았기 때문이다.(줄임)

  가끔 가다가 시내서 닭장차를 만날 때가 있다. 촘촘하게 얽어놓은 철사 그물상자 안에 빼곡히 갇히 닭들이 마지막 죽을 장소로 옮겨지고 있는 것이다.

  같은 하늘 아래 태어난 목숨인데 저것들은 어쩌다 저 지경으로 죽어가야 하는지 가슴이 아파진다. 어떻게 보면 닭이란 목숨은 인간들 먹을거리의 한 품목이지, 목숨이란 벌써 전부터 없어진 거나 다름없는지도 모른다. 그들의 일생은 부화기란 기계 안에서 태어나 어미가 누군지 형제가 누군지도 모른 채 양계장 안에 갇혀 고기용과 달걀용으로 나뉘어져 인간들의 요구대로 길러질 뿐이기 때문이다.

  운명이란 길들이기에 따라 정해진다는 말도 있지만, 기계문명에 길들여지는 현대 인간들이야말로 양계장 안의 닭들과 똑같은 운명일지도 모른다.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모든 걸 기계에다 의존하지 않고는 살 수 없는 것이 현대 인간들이다. 교육이란 것도 어릴 적부터 이런 기계 속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길들여지는 단순한 훈련일 뿐이지 않는가. (줄임)

 

<우리들의 하느님>, 녹색평론사

 

보리 교육 신문 2011년 1월호 권정생 선생님편

 

 

지금은 개똥이네 놀이터/집 구독자 분들께 보내드리고 있는데 더 많은 분들이 보실 수 있도록 하려고 해요.

그래서, 비록 종이 한장짜리 신문이지만 참된 교육의 길을 찾아 나서는 사람들이 더 많아지는데 보탬이 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웹마스터 위희진

웹마스터 위희진 2011-02-21

IT업계에서 보리로 이직한 것은 생태적 개종의 첫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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