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 식구들은 늘 송년회를 회사에서 해요.
송년회 순서도 준비하고 먹을 것도 준비해서 한 해를 되돌아 보는 시간을 갖습니다.
지난 2010 송년회에서도 2010년 한 해를 되돌아보며 보리 식구들이 어떻게 살았는지를 되돌아 보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그에 앞서 몇가지 설문 조사를 했어요. 한 해동안 어떤 일들이 가장 기억에 남는지, 가장 보람됐는지 등에 답을 받아서 10가지 사건 사고들을 정리했어요.
지난 2010년 보리 식구들에겐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요? ^^
10위는 안타까운 일들로 기억된 일인데요,
보리의 자랑, 소리꾼 옥한상제님께서 6개월간 휴가를 떠나신 것과 보리에서 가장 어린 육쪽마늘 신입 살림꾼이 새로 입사한 거예요. 신입 살림꾼이 들어온 일이 왜 안타까운 일일까요? ㅎㅎ
9위는 <내가 살던 용산> 출간이예요.
2010년 한 해 모두 열심히 책을 만들고 열심히 일했지만 그 가운데서도 <내가 살던 용산>을 펴낸 것을 가장 자랑스럽고 보람된 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8위는 보너스가 없는 달이 있다는 것.
설명이 필요없는 우리를 슬프게 하는 일입니다. ^^
7위는 꽃다운 나이 박꽃님 살림꾼의 이별.
누군가와 연애를 했었는데 연애하자마자 이별을 겪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었습니다.
6위는 점심 식사로 매운 칼국수가 나왔던 일이 뽑혔어요.
보리 식구들이 가장 만족스러워 하고 외부 분들에게 자랑하는 것은 점심을 회사에서 먹는다는 거예요.
솜씨 좋으신 조리 실장님이 날마다 맛난 음식을 만들어 주시는데, 그 가운데서도 별식이었던 매운 칼국수의 맛을 모두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5위는 정말 보리 식구들은 안타깝게 한 일이예요.
보리 인기남 가운데 한 분이신 최정식 차장님이 다리 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입고 두 번이나 수술을 하셨거든요. 회복되기까지 3개월이 걸린다고 하는데, 차장님의 빈 자리가 너무나 크게 느껴집니다.
얼른 회복하셔서 우리 곁으로 돌아오시길!!!
4위는 보리 살림꾼 둘이 보리 앞마당에서 혼인 잔치를 연 것이예요.
소리꾼 옥한상제님이 길눈이가 되시어 신랑 신부 맞절로 부부의 연을 맺었답니다.^^
3위는 보리 노조를 창립이예요.
노동자들이 행복한 출판사, 노동자들이 행복한 세상을 위해
보리가 지켜가야 할 가치와 방향을 잃지 않고 좋은 책을 펴내기 위해
보리 노동자들은 작은 힘을 모으고 지혜를 모아서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2위는 보리 식구들이 1박 2일로 놀러 갔던 일이예요.
고즈넉한 한옥을 빌려 편한 마음으로 쉬고 왔는데, 아무래도 최근에 있었던 일이라서 높은 순위에 오른 것 같아요. 방송에서 보는 시상식들을 보면 최근에 나온 음반, 최근에 나온 영화들이 더 좋은 점수를 받는 경우를 쉽게 볼 수 있으니까요. ^^
그럼, 보리 식구들 마음 속에 가장 크게 남아 있는 일, 1위는 뭘까요???
1위는 이제 보리 식구로서 함께 할 수 없는 퇴사자들입니다.
아주 길다고도 짧다고도 할 수 없는 시간동안 함께 일하고 함께 울고 함께 웃었던 식구들이 하나 둘 떠날 때마다 서운하고 슬픈 마음은 이루 말할 수 없지만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는 분들이 어디서도 우리와 함께 할 때처럼 맑고 순수한 영혼으로 살아갈 것을 믿습니다.
순위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너무 너무 힘들지만 보람되기도 했던 변산공동체 울력, 보리 편집 이사님이신 김용란 이사님의 첫 영화 출연 ('시'에 여수강생 3으로 출연하셨어요. ^^), 조리실장님이 휴가 가셔서 밖에 나가서 밥을 사먹어야 했던 일, 정성을 다해 펴낸 책이 상을 받은 일, 보리 책놀이터를 연 일들도 보리 식구들이 기억하는 일로 꼽혔습니다.
여기 다 들어가진 못했지만, 작년 한 해 보리 식구들에겐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새로운 한 해를 열고 있고요.
부서별로 올 한 해 계획을 세우고 목표를 잡느라 모두 바쁘게 일하고 있어요.
2011년 송년회에서는 어떤 일들이 보리 식구들에게 기억될까요?
보람되고 뿌듯하고 즐거운 일들이 많이 기억될 수 있도록 올 한 해 열심히 살아야겠습니다. ^^
잡지독자CS 박꽃님
2011-01-05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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