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 출판사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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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겨레 어린이가 함께 보는 옛이야기'는 우리 겨레의 슬기와 정서를 가장 잘 담아낸 이야깃거리들을 가려 뽑아낸 시리즈입니다. 백성들의 삶과 뜻이 온전히 담겨 있고, 약자의 편에서 세상을 대하는 민중성이 돋보이는 재미난 이야기를 차곡차곡 담았습니다. 말 문학, 들려주는 문학이 점점 사라져가는 지금, 옛이야기를 책에 담아내어 우리 조상들의 ‘삶과 생각, 슬기와 용기, 웃음과 눈물’을 즐겁게 배우고 깨칠 수 있도록 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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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없는 도깨비》,《딸랑새》,《신기한 독》에 이어 네 번째로 나온《불씨 지킨 새색시》는 화가 홍영우 선생님이 함경북도 지방에 전해 내려오는 민담을 아이들 시각에 맞게  재미있는 이야기와 함께 아기자기한 그림으로 살려 낸 책입니다. 그림 속에서 옛날 사람들이 살아가던 모습과 지금은 사라진 옛 살림살이들을 하나하나 만나 볼 수 있는 것도 큰 재미랍니다.


 소중한 불씨를 꺼뜨리는 놈이 대체 누구야! 

불을 얻기 어려웠던 옛날, 무려 칠 대 동안이나 불씨를 한 번도 꺼뜨리지 않고 지켜 온 집이 있었어요. 이 집 아들이 혼인을 해서 참한 새색시가 들어왔지요. 새색시한테 주어진 가장 중요한 임무는 뭐니 뭐니 해도 집안의 자랑인 불씨를 지키는 일!
그런데 이게 웬일이에요? 불씨 항아리에 고이 담아둔 불씨가 살림 시작한 첫날 밤사이에 꺼져 버렸으니. 시어머니한테 혼나고는 더 정성껏 불씨를 간수해 놓지만 그 다음날에 보니 또 꺼져 있어요. 새색시는 대체 누가 불씨를 꺼뜨리는지 부엌에 숨어서 지켜보기로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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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로운 새색시의 불씨 지키기 대작전!

이 책에는 수줍고 마음 여린 초보 살림꾼이지만 자기한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려고 애쓰는 새색시가 나옵니다. 시어머니한테 호된 꾸지람을 듣고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도 불씨를  꺼뜨리지 않으려고 더 정성스레 재를 덮는 것이나 불씨 꺼뜨린 범인을 잡으려고 밤새 지키다가 여자애 치맛자락에 실을 꿰어 놓는 모습, 실을 따라 바위 꼭대기까지 식구들을 이끄는 모습 들에서 힘든 상황 속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끈기와 어려움을 이겨 내는 지혜, 용기를 엿볼 수 있습니다.


소꿉놀이처럼 아기자기하게 그려 낸 옛집 풍경과 부엌살림

새색시를 주인공으로 하는 이야기에 걸맞게 홍영우 선생님의 동양화가 한층 더 따뜻하고 세밀해졌습니다. 처마에 매달아 놓은 감이랑 메주, 장독대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옹기, 장독에 붙여 놓은 버선, 겨우내 때려고 쌓아 둔 장작이며 절구, 지게, 멱둥구미, 멍석에 이르는 살림살이와 닭과 병아리들이 한가롭게 마당을 거니는 모습까지 우리 백성들이 살던 집 풍경을 그대로 살렸지요.

새색시가 불씨를 간수하는 부엌에도 볼거리가 많습니다. 아궁이와 가마솥, 그릇을 가지런히 쌓아 놓은 살강을 비롯해 아궁이 위에 고이 얹어둔 신주 그릇과 한구석에 놓인 물두멍 들은 오래전 할머니들이 쓰던 살림살이 그대로입니다. 따뜻하고 익살맞은 옛이야기 그림 속에서 그립고 정겨운 옛 살림살이들과 조상들이 살아가던 모습을 만나보세요


글 그림 | 홍영우

홍영우 선생님은 1939년 일본 아이치 현에서 태어났습니다. 몸이 약해서 학교를 제대로 다니지 못해, 그림 그리는 일을 동무 삼아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스물네 살 되던 해 우리말을 처음 배운 뒤, 동포 사회에 이바지하고자 책 만드는 일과 그림 그리는 일을 힘껏 해 왔습니다. 옛이야기 그림책 《정신없는 도깨비》, 《딸랑새》를 비롯해 겨레 전통 도감 《전래놀이》와 《탈춤》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재일 동포 어린이들을 위해 쓰고 그린 책으로 《홍길동》과 《우리말 도감》이 있습니다. 2010년 5월에는 서울 인사아트센터에서 ‘홍영우 그림책 원화전’을 열었습니다.



※ 《불씨 지킨 새색시》에 이어 네 번째 옛이야기《옹고집》이 나옵니다.
                   
 

큰 부자면서도 남한테 베풀 줄 모르고 성미만 고약한 양반 옹고집. 동냥하러 온 늙은 중한테까지 몹쓸 횡포를 부리다가 생각지도 못한 어려움에 부딪히고 말아요. 집에서도 쫓겨나 하루아침에 거지 신세가 된 옹고집은 이제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보리

보리 2010-11-17

다른 출판사와 경쟁하지 말고 출판의 빈 고리를 메우자. 수익이 나면 다시 책과 교육에 되돌리자. 보리출판사의 출판 정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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