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 지나고 나니 갑자기 가을이에요.
추석 연휴 전까지만 해도 반팔을 입고도 더웠는데, 갑자기 긴팔에 가디건까지 챙겨입어도 아침저녁으론 추워요. 하지만 덕분에 산책하긴 참 좋습니다. 그동안 밥먹고 밖으로 나가기엔 너무 더워서 건물 안에서만 지내는 것이 좀 답답했는데, 산책하기에 딱 좋은 날이에요.
설렁설렁 걸어서 출판단지 안에 있는 편의점까지 괜실히 걸어갔다 옵니다. 습지도 있고, 산책로도 있는데 굳이 편의점이 뭐냐! 싶지만 출판사만 가득한 출판단지에서 뭐라도 사려면 편의점을 갈 수 밖에 없거든요.
밥먹고 이닦고, 편의점까지 걸어가니 다시 돌아가면 딱 1시에 맞출 수 있겠습니다.
돌아가면서 보니 길 위에 걷고 있는 사람들은 모두 보리 살림꾼들이네요. 길 저 끝에 보이는 건물이 보리에요.
회사에 도착하니 먼저 도착한 분들이 회사 앞마당에 열린 대추를 따고 있네요. 추석 전만해도 파랬던것 같은데 어느새 이렇게 익었어요. '요놈들 익기만 하면 따먹고 말테다' 하고 벼르고 있었는데, 이미 손이 닿는데는 다 따먹었더라고요. 대추 따는 현장을 목격했단 까닭만으로 저도 대추 몇알을 얻어먹었는데 여간 맛있는게 아니에요. 아! 지금이라도 당장 뛰어내려가서 또 따먹고 싶은....
보리에서 펴낸 새 책을 두권씩 받았습니다. 보리는 새 책이 나오면 살림꾼들에게 두 권씩 주거든요. 이번에 새로 나온 청소년들을 위한 <열하일기>와 <학교 참 좋다 선생님 참 좋다> 에요.
<학교 참 좋다 선생님 참 좋다>는 초등학교 선생님이 쓰신 초등학교 1학년 교실 이야기에요. 보리에선 학교 선생님들이 교실에서 아이들과 함께 지내면서 겪은 이야기들을 책으로 펴내고 있어요. 세미나같은 행사에 가보면 전문가들보다 현장에서 일하고 겪고 느끼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더 생생하고 도움이 되잖아요. 전 교육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교육 전문가들의 이야기보다 학교에서 아이들과 함께 지내는 분들이 들려주시는 이야기들이 더 생생하고 아이들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겠어요? 아이들을 이해하는데 그리고 선생님들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될 책이란 생각이 들어요.
이번에 새로 나온 <
열하일기>는 보리에서 펴내고 있는 겨레고전선집 시리즈에서 펴낸 <
열하일기>와 다른 책이에요. 이번에 나온 <
열하일기>는 '청소년들아, 연암을 만나자'라는 부제처럼 청소년들을 위해 펴내는 시리즈 <만남>의 첫번째 책이에요. 그동안 보리는 어린이 책을 많이 펴냈지만, 앞으로 청소년을 위한 책도 꾸준히 펴내려고 하거든요. 청소년들이 인문사회 이야기를 어렵지 않게 읽어나갈 수 있도록 기획하고 있어요. 앞으로 백기완 선생님등이 <만남> 시리즈를 통해 좋은 말씀 들려주실거에요.
그리고 옥이네 이야기 <할머니, 어디 가요?> 세트에 들어갈 공책도 나왔어요. <할머니, 어디 가요? 쑥 뜯으러 간다!>, <할머니, 어디 가요? 앵두 따러 간다!>, <할머니, 어디 가요? 밤 주우러 간다!>, <할머니, 어디 가요? 굴 캐러 간다!> 사계절 이야기가 모두 나와서 이번에 세트를 만들거든요. 옥이네 공책은 선물로 들어가고요. 이런 예쁜 공책 얻을 수 있는 것이 출판사에서 일하는 작은 즐거움 가운데 하나에요. ^^
아! 그러고 보니 책들이 새로 나왔으니 누리집 개편을 위해 정리하고 있는 DB에 이 책들 정보를 새로 넣어야겠네요. 윽.. 즐거움도 잠시 모든 것이 일이구나!
오늘은 이런 저런 얘길 많이 쓰다보니 제목을 뭐라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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