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 밥당번은 그야말로 복불복이에요.
밥당번에게 휴가를 내거나 외근 나간 살림꾼들이 많은 것보다 기쁜 일은 없어요. 밥 먹는 사람 수가 적으면 일도 적고 무엇보다 설거지가 확 줄어드니까요. 반대로 휴가도 안내고 외근도 안나간데다 손님까지 많으면 너무 힘들죠. 사람이 많아도 그날 상차림이 잔치국수처럼 간단한 음식이면 그래도 일이 수월하지만, 감자 크로켓이라던지 튀김, 샤브샤브 칼국수라도 걸리면 정신이 없어요.
오늘처럼 휴가 내는 분들이 많은 날이면 모두 밥당번에게 '와, 좋겠다. 완전 편하겠네.' 하면서 시기심(?) 섞인 부러움을 드러내게 됩니다. 그리곤 자기가 얼마나 힘들고 복잡한 상차림일 때 당번이었는지를 자랑(?)합니다.
9월 20일 보리 점심 밥 : 잡곡밥, 달걀황태국, 김치, 도라지볶음, 멸치고추볶음, 갈비찜, 고구마단호박연근튀김
거의 대부분이 쉴거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살림꾼들이 출근하자 밥당번에게 가서 '뜻밖에 많이 출근했더라'고 굳이 말해주지 않아도 될 얘길 해주는 정겨운 식구들입니다.^^ 그래도 밥먹을 때 모이고 보니 역시 평소보다 훨씬 적어서 부러움을 숨길 수가 없네요. 이번 주 금요일 밥당번은 얼마나 편할까요? ㅜㅜ
하지만 좋은 날이 있으면 나쁜 날도 있는 것이 인생이니까요. ^^
보리 2010-09-20
다른 출판사와 경쟁하지 말고 출판의 빈 고리를 메우자. 수익이 나면 다시 책과 교육에 되돌리자. 보리출판사의 출판 정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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