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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재판이 이래?

살려고 망루에 올라갔다가 시체로 내려온 사람이 다섯이나 되는데, 이렇게 진실을 외면해도 되는 거야?
아비를 죽이고 자식까지 징역을 살려야 해?

검찰은 이날 최종 진술에서 "이충연 위원장은 망루 농성을 기획하고 주도한 인물"이라며 "경찰이 사망에 이르게 한 중대한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하지만 일말의 뉘우침도 없을 뿐더러 법정 소란을 주도하며 사법부를 모욕했다"며 "중형이 선고되어야 한다"고 중형 이유를 설명했다. ▶기사 보러 가기

이충연님은 용산참사 때 망루에서 숨진 고 이상림님의 아들입니다.

《내가 살던 용산》 한 번 읽어봐. 그 만화책 안에는 신문도 방송도 무서워서 쉬쉬하던 진실이 담겨 있어.
죽은 사람 가운데는 그 죽음의 원인이 아직도 안 밝혀진 분도 계셔. 호주머니에서 불에 안 탄 라이터가 두 개나 나오고, 장갑 낀 손에는 지문이 고스란히 남아있는데, 갈비뼈는 으스러져 있고, 부검한다고 허벅지 살도 다 떠버리고 내장도 고스란히 없애버린 건 왜 그랬어? 그러고도 불에 타 죽은 시신이라고?  두 시간 동안에 시신 다섯 구를 모두 부검한다는 게 말이나 돼? 아무리 빨리해도 한 사람당 두 시간에서 두 시간 반이 걸린다는 부검을 왜 그렇게 허겁지겁 해치웠지? 그 부검 결과를 니네들이 제대로 조사나 했어? 왜 안했어? ‘공권력에 의한 학살’이라는 결론이 나올까봐 무서웠던 거야?


나 이런 개 같은 세상에서 니네들과 함께 한 하늘 아래에서 살아야 해? 《내가 살던 용산》한 권씩 보내줄까? 당신들이 무슨 죄를 질렀는지 뒤늦게나마 알아차리라고? 당신들 이런 짓 저지르면 나라가 망해!

용산 참사 항소심 재판 결과를 보고, 윤구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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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부는 "의견은 집회, 시위 등을 통해 알릴 수 있고 부당한 법은 헌법 소원, 입법 청원 등을 통해 제기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이들은 시간이 오래 걸리고 잘 되지도 않으리라 판단해 불법임을 알고도 망루 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정말로 철거민들이 집회와 시위를 통해 의견을 알리고 헌법 소원과 입법 청원을 통해 부당한 법집행에 저항할 수 있었다고 믿는 것일까요? 검사가, 판사가 만화에 담긴 내용을 알고는 있을까요? 머리로 아는 거 말고요. 다른 사람이 겪는 고통을 함께 아파할 줄 아는 그런 사람의 마음으로 알고 있을까요?

용산 참사 항소심 재판부가 1심 재판부와 별 다를 바 없는 징역 4~6년을 철거민들에게 선고했습니다.
법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보기에도 납득할 수 없는 결과입니다.




보리

보리 2010-06-01

다른 출판사와 경쟁하지 말고 출판의 빈 고리를 메우자. 수익이 나면 다시 책과 교육에 되돌리자. 보리출판사의 출판 정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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