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작가로서 어떤 그림책을 만들까 늘 고민해 왔다.
내가 잘 할 수 있고, 하고 싶은 것은 현실에서 일어난 일을 그림책으로 만드는 일이다.
어느 때부터인지 아파트가 너무 많아졌다. 개발을 하더라도 가난한 사람들이 살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그런 점에서 개발도 중요하지만 사람이 산다는 게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었다.
아이들이 예쁜 그림책들만 보는 게 좋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가 사는 세상을 보여줄 수 있는 이런 그림책도 아이들이 많이 봐야 하지 않을까?”
제 동화가 어둡다고 말하는 분이 있습니다만 저는 결코 제가 겪어 보지 못한 꿈같은 이야기는 쓸 수가 없습니다. 쓰려고 노력하지도 않겠습니다. 어쨌든 저는 앞으로도 슬픈 동화만 쓰겠습니다. 눈물이 없다면 이 세상 살아갈 가치가 없습니다. 산다는 것은 눈물 투성입니다. 인간은 한 순간도 죄짓지 않고는 살 수 없는데 어떻게 행복하고 즐거울 수 있겠습니까. 결국 울 수밖에 없습니다. 울 수도 없다면 죽어야지요.
<권정생 선생님이 이오덕 선생님께 보낸 편지 중에서>
아내가 열이 나 아팠습니다.
그 정도는 아픈 것도 아니라고 지나쳤는데,
오늘 제가 열이 펄펄 끓습니다.
제 몸이 아프니까 그제야
아내의 아픔이 이해가 됩니다.
왜 그때 좀 더 관심을 갖고
잘 보살펴 주지 못했을까
후회가 되었습니다.
우리들은 내가 똑같은 아픔을 당하지 않으면 남의 아픔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내일은 행복해질 거라고 가족에게 인사하고 파란집으로 올라갔던 사람들,
우리는 살고 싶다고 절규하던 그때 그 사람들의 아픔을
내가, 우리가, 조금이라도 이해를 했더라면
소중한 생명들은 불타버리지 않았을 것입니다.
2010년 1월 20일 수요일 오후3시 용산 참사 현장 3시_만화책 <내가 살던 용산>, 그림책 <파란집> 및 <끝나지 않은 전시> 출판기념 헌정식 4시 30분_끝나지 않는 연극제 7시_THE king of art "폐허에서 외치는 자의 소리" 7시 30분_ 1주기 추모 문화제, "용산, 진실의 꽃으로 부활하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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