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아이가 열 살 쯤 되었을 때 서울 생활에 답답함을 느끼다가
지금 살고 있는 서산에 이사를 왔다.
서산은 어린 시절 소리 없이 나를 품어주던 자연의 모습을 한 눈에 보여 주었다.
산과들 강과 바다, 그 안의 무수한 생명들이 나를 반기는 듯 했다.
그때 분홍색 윗도리를 입은 할머니와 더벅머리 옥이가 “이리 와, 이리 와!” 하며
나를 부르고 있었다.
옥이 할머니는 나의 미래의 모습이고 옥이는 나의 지난 모습이다.
한없이 주기만하는 자연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
자연과 하나가 되어 살아가는 예쁘디 예쁜 사람들 모습을 이 책에 담고 싶었다.
- 서산에서 조혜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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