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 출판사 블로그

보리 사무실 지하에는 멋진 탁구장이 있습니다.
처음부터 탁구장으로 만든 것은 아니고, 행사 공간인데 평소에는 비어 있기 때문에 탁구대를 들여놓고,
점심 시간마다 즐겁게 운동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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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출판사 지하 탁구장>

저도 두달여 전부터 점심밥 먹고 내려가서 배우고 있긴 한데 영 실력이 늘지 않네요.
그런데 며칠전부터 보리 탁구장에 낯선 분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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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구병 선생님!
제가 보리에서 일하기 시작한 지 이제 6개월이 되었는데, 윤구병 선생님을 탁구장에서 뵌 것은 처음이에요!!!
택견 동작에서 취해 오신 듯한 선생님의 자세를 보면 탁구가 원래 우리 겨레 운동이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에요.





제대로 담진 못했지만 조금 몸이 풀리고 부터는 엄청나게 강한 스매싱을 보여 주셨어요. 으~
약한 공에는 오히려 약하면서 강하게 몰아 치시는 것이 선생님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기도 했고요. ^^

"선생님, 길 다니시면 알아보는 분들이 많지 않으세요?"

"없어. 왜?"

"그냥요, 유명인으로 산다는 것이 어떤지 궁금해서요."

"그래서 일부러 텔레비전에는 안나가잖아. 요즘엔 문턱없는 밥집에서도 술 안마셔. 내가 의외로 대인기피증이 있거든. 으헤헤!"

"블로그 글들이나 여러 글들 보면 많은 사람들이 선생님 훌륭한 분이다. 존경한다고 하는데.."

"그런 거 신경쓰면 못살아. 목에 힘이나 들어가지. 그런 거 볼 때마다 난 이렇게 생각하지. '웃기고들 있어!' 으헤헤! 지금 먹는 이런 먹을 거리를 내주시는 분들이 진짜 존경받을 분들이지. 존경할 만한 사람이 하나 나오면 그 주변에는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사기를 쳐먹고 살아."

"저희가 그런 사람들이잖아요. 선생님 주변에서 먹고 살고 있으니까요."

"당신들은 자기가 일해서 먹고 사는 거지. 그거랑은 전혀 달라."

<오늘 점심 시간에 윤구병 선생님과 마주이야기>

문득문득 제가 나중에 지금 윤샘 나이가 되었을 때, 선생님이 계신 보리에서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일했다는 것을 어떻게 기억하게 될까를 생각하게 되곤 합니다. 또 그런 생각을 하게 되면 괜히 혼자 울컥해서 눈물이 날 것 같고요. 사장님한테 혼나지 않게 일이나 열심히 할 것이지 말입니다. 


보리

보리 2010-03-16

다른 출판사와 경쟁하지 말고 출판의 빈 고리를 메우자. 수익이 나면 다시 책과 교육에 되돌리자. 보리출판사의 출판 정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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