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국에다 밥 말았어?
싫단 말이야.
이제부턴 나한테 물어 보고 국에 말아 줘.
꼭 그래야 돼. (조민정, 일곱 살)
우리는 어른들한테 뭐 줄 때
두 손으로 주는데
엄마는 왜 나한테 던져?
엄마도 우리한테 뭐 줄 때
이리 와서 두 손으로 줘. (이월아, 일곱 살)
아이들이 한 말입니다. 맘대로 국에다 밥을 말아 주거나, 물건을 던지는 어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했으니 우리 아이들 마음이 얼마나 시원할까요. 이렇게 아이들은 하고 싶은 말을 해야 잘 자랍ㄴ디ㅏ. 이렇게 하고 싶어서 한 말이 외워서 한 말일까요? 아닙니다. 하고 싶은 말을 외워서 하는 사람은 없지요.
그러니까 우리 교육에서 들어주는 교육이 가장 으뜸 자리에 있어야 합니다. 마주이야기 교육은 들어주는 교육입니다. 아이들이 하고 싶을 말을 할 때 들어주자, 아이들이 하고 싶어하는 말을 들어주고 알아주고 감동해 주자, 아이들이 하는 말을 어떻게 하면 더 잘 들어 줄 수 있을 지 알아 내자, 이것이 마주이야기 교육입니다.
그런데 가르치려고만 드는 교육에서는요, 이렇게 아이들이 하고 싶어하는 말, 외우지 않고도 잘 하는 말, 그래서 문제가 가득 들어 있는 알맹이 말을 들어주지 않아요. 아이들이 하고 싶지 않은 말, 달달 외워야 하는 말, 그래서 아이들이 안고 있는 문제는 들어 있지 않은 쭉정이 말만 가르쳐요.
박문희 (아람 유치원, 어린이집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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