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보리 <개똥이네 놀이터> 창작 동화 공모전 결과 발표
어린이 잡지 <개똥이네 놀이터>를 펴내고 있는 보리출판사에서는 아이들의 감수성을 높이고 상상력을 북돋우는 어린이책 작가들을 발굴하기 위해 ‘제2회 보리 <개똥이네 놀이터> 창작 동화 공모전’을 열었습니다.
지난 2020년 11월 4일부터 2021년 2월 28일까지 원고 응모를 받았고 첫 회보다 더 많은 분들이 응모해 주셨습니다. 응모해 주신 모든 분들께 고맙다는 말씀을 전합니다. 당선작은 1편이며 해당 작품은 아래와 같습니다.
<당선작>
공수경 – 꿀꺽 쓰레기통
보리출판사와 <개똥이네 놀이터>는 앞으로도 좋은 창작 동화를 통해 우리 아이들에게 문학을 읽는 즐거움과 우리 말의 아름다움을 함께 전해 주고자 합니다.
앞으로 있을 제3회, 제4회 공모전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제2회 보리 <개똥이네 놀이터> 창작 동화 공모전 심사평
<개똥이네 놀이터> 창작동화 공모전이 어느새 2회를 맞이하였습니다. 첫 회 당선작을 인기리에 연재한 덕분인지, 2회 공모전 응모량은 1회에 견주어 두 배 이상 늘어난 총 108편의 작품을 접수하였습니다.
이번 공모전에서는 판타지를 통해 현실 문제를 해결하거나 아이들이 가진 아픔을 옛이야기나 자연, 동물을 매개로 해서 보여 주는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또 일상에서 조금 더 즐겁고 새로운 일이 일어나길 바라는 코로나19 시대 아이들에게 영혼, 마법, 전설 같은 소재로 상상의 문을 열어 주는 다양한 시도들이 엿보였습니다.
먼저 심사위원들은 우리말 바로쓰기를 지키려고 노력하는 보리출판의 출판 정신을 고려하여 작품을 읽어 나갔습니다. 또 당선된 동화가 어린이 잡지 <개똥이네 놀이터>에 한 해 동안 12회에 걸쳐 실릴 것이라는 공모전 특성도 감안하였습니다.
응모작 가운데 1차 예심을 거쳐 본심에 오른 작품은 총 12편입니다. <인공지능, 느티나무 비밀을 풀다> <마녀 고양이 미떼의 졸업시험> <뮤뮤, 죽지 않는 고양이> <무지개 술래> <꿀꺽 쓰레기통> <어사 아랑> <일요일만 여덟 번째> <100년 묵은 달봉> <이글이글 원숭이섬> <화난 게 아니라 무서워서 그랬다고?> <슬리퍼> <드림월드>입니다. 한 편 한 편 만날 때마다 개성 있는 소재를 바탕으로 작품을 일궈 내고자 한 응모자의 숨은 열정과 노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작품 행간에 비치는 반짝이는 상상력에 웃기도 하면서, 또한 중간 중간 나타나는 약한 서사 고리에 아쉬움도 느꼈습니다. 첨단 과학 소재를 작품에 수용하여 풀어 나가느라 지루한 설명에 치중하여 진입 장벽이 높은 단점도 발견되었고, 판타지 작품들에는 서구 판타지를 지나치게 모방한 인상도 있었습니다. 세월호의 아픔을 녹여 낸 작품도 있었지만 인물 설정과 서사의 완결성에서 다소 부족함이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최종 심사에 오른 동화는 <무지개 술래> <꿀꺽 쓰레기통> <마녀 고양이 미떼의 졸업 시험> <어사 아랑> 이렇게 네 편이었습니다. 심사위원들은 좀 더 꼼꼼하게 읽고 진지하게 논의를 전개했습니다. 그 작품마다 품고 있는 독창적인 상상력과 매력, 아쉬운 점을 서로 견주어 나갔습니다. 논의 끝에 심사위원들은 2021년도 <개똥이네 놀이터> 독자들이 반갑게 읽어 줄 당선 동화로 <꿀꺽 쓰레기통>을 선정하였습니다.
<꿀꺽 쓰레기통>은 얼핏 보면 무난한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생활 속에서 아이들이 평소에 느끼는 찜찜한 감정, 잘못은 아니지만 스스로 양심에 찔리는 행동과 심리를 자연스럽게 잘 표현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남학생, 여학생 가리지 않고 좋아할 소재라고 생각합니다. <개똥이네 놀이터> 독자가 유치원생부터 초등 6학년까지 폭이 넓은데 저학년이 읽기에 너무 어렵지 않으면서도 고학년도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라는 점도 미덕이었습니다. 글에 짜임새가 있고, 예상 가능한 이야기 전개이긴 하지만 주인공 아이의 심리를 잘 묘사한 점에서 심사위원들의 의견이 모두 일치했습니다.
한국 동화세계를 이끌어 나갈 신진 주역들의 도전 작품 속에 흠뻑 빠져 지낸 한 달이었습니다. 당선작 <꿀꺽 쓰레기통>의 작가 공수경 님께 다시 한 번 축하와 응원의 말씀을 전합니다. 이제, 새로운 작가의 새로운 작품 연재를 기대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심사위원장 이주영(문학박사, 어린이문화연대 대표. 한국어린이문학협의회 회장)
심사위원 장정희(문학박사, 동시, 동화 작가, 아동문학평론가, 방정환연구소장)
심사위원 김명수(초등교사, 어린이도서연구회 교사지회 동화밥그릇 회원)
댓글을 남겨주세요
※ 로그인 후 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