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 출판사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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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회 역사와 삶 독서대회 참고 도서 목록
>

 초중등 저학년

 어린이의 미래를 여는 역사 1,2 | 김한조| 한겨레출판사
 역사인물 40인이 보내는 특별한 편지 | 오주영| 계림닷컴
 겨레의 큰사람 김구  내가 만난 역사 인물 이야기 | 신경림| 창비
 마지막 선비 김창숙 | 정종목| 사계절아동문고
 통일 할아버지 문익환 | 김남일 외| 사계절
 뚱보 방정환 선생님 이야기 | 이재복| 지식산업사
 민족시인 신동엽 | 김응교 외| 사계절아동문고
 늘 푸른 역사가 신채호  내가 만난 역사 인물 이야기 | 김남일 외| 창비
 민족지도자 안재홍  곧은 붓으로 겨레를 이끌다  | 오민석| 리교육
 큰작가 조정래의 인물이야기 2 안중근     | 조정래| 문학동네
 참 기업가 유일한  바르게 벌고 값있게 써야지 | 이지현| 우리교육
 윤동주 | 정진구| 산하
 불꽃이 된 청년 윤봉길  내가 만난 역사 인물 이야기 | 방영웅| 창비
 교육의 참스승 윤영규  감옥에 간 선생님 | 김성범| 리교육
 광야의 별 이육사  내가 만난 역사 인물 이야기 | 김명수| 창비
 바보의사 장기려  성자가 된 옥탑방 의사 | 강이경| 우리교육
 장준하 - 민주주의의 등불 | 김민수| 사계절아동문고
 청년 노동자 전태일 | 위기철| 사계절
 조영래 - 인권변호사 | 박상률| 사계절아동문고
 큰작가 조정래의 인물 이야기 3 한용운 | 조정래| 문학동네
 제주의 빛 김만덕 | 김인숙| 푸른숲
 김순남 - 민족 음악가 | 김별아| 사계절아동문고
 신채호 | 김서정| 산하
 항일 독립 운동과 안중근 | 이정범| 서강출판사
 유일한 이야기 | 조영권| 웅진주니어
 노래하는 여전사 윤희순 | 김진| 푸른숲
 이봉창 | 최향숙| 산하
 식민지 노동자의 벗 이재유 | 안재성| 사계절아동문고
 태일이(전 5권-만화) | 최호철| 돌베게
 만화 함석헌 1-3 | 남기보| 한길사


중등.고등.일반

민족의 큰 사상가 함석헌 선생 | 함석헌기념사업회 | 한길사
조영래 | 박상률 | 사계절
전태일 평전 - 신판 | 조영래 | 아름다운전태일(전태일기념사업회)
장준하 평전 |  김삼웅 | 시대의창
마음까지 어루만진 의사, 장기려 | 임정진 | 작은씨앗
친일의 역사는 기록되어야 한다 | 정지아 | 여우고개
날개달린 물고기 | 이인휘 | 삶이보이는창
이수병 평전 | 이수병선생 기념사업회 | 민족문제연구소
기노시타 쇼조,천황에게 폭탄을 던지다 인간 이봉창 이야기 | 배경식 | 너머북스
윤상원 평전 | 박호재, 임낙평 | 풀빛
여운형 평전 - 역사인물찾기5 | 이기형 | 실천문학사
단재 신채호 평전 |  김삼웅  | 시대의 창
저는 열네 살 선영이에요 |  박선영남태현열사 추모사업회 | 삶이보이는창
문익환 평전 |  김형수  | 실천문학사
심산 김창숙 평전 |  김삼웅  | 시대의창
부르지 못한 연가 | 안재성 | 삶이보이는창
김남주 평전 | 강대석 | 한얼미디어
백범일지 |  김구  | 돌베게
현대사 인물들의 재구성  웃음과 감동이 교차하는… |   고지훈(지은이) 고경일(그림) | 앨프
잊을 수 없는 혁명가들에 대한 기록 |  임경석  | 역사비평사
시대의 불꽃 1-18   | 민주화운동 기념사업회
경성 트로이카  1930년대 경성 거리를 누비던 그들이 되살아온다 | 안재성 | 사회평론
평화를 사랑한 아름다운 사상가, 함석헌 | 조한서  | 작은씨앗
만해 한용운 평전 | 김삼웅  | 시대의창
임시정부 버팀목 차리석 평전 | 장석흥  | 역사공간
슬픈 조국의 노래 |  조문기  | 민족문제연구소
전봉준 - 1894년 갑오농민전쟁 최고 지도자,  오마주아 총서 6 |  우윤 | 하늘아래
녹두 전봉준 평전 |  김삼웅  | 시대의창
장준하 - 민족주의자의 길 | 박경수   | 돌베게
위대한 도전 한국인편 장준하 |   김옥선  | 뜨인돌어린이
임종국 평전 |  정운현  | 시대의창
이현상 평전 |  안재성   | 실천문학사
이관술 1902 - 1950 |  안재성  | 사회평론
유일한 - 정직과 나눔을 실천한 참된 CEO | 조성기 | 작은씨앗
여운형 평전 1 |  강덕상  | 역사비평사
조선혁명군 총사령관 양세봉  1930년대 항일무장투쟁사의 큰 봉우리 |  조문기(지은이) 안병호(옮긴이) | 나무와숲
안창호 평전 |   안병욱  | 청포도
신흥무관학교와 망명자들 |  서중석  | 역사비평사
신돌석 백년 만의 귀향 |    김희곤    | 푸른역사
민족대표 34인 석호필 |    이장락    | 바람출판사
김학철 평전 |    김호웅 외    | 실천문학사
약산 김원봉 - 역사인물찾기 18 |    이원규    | 실천문학사
약산 김원봉 평전 |    김삼웅    | 시대의창
혁명가들의 항일 회상  김성숙,장건상,정화암,이강훈의 독립투쟁 |    김용호,김학준,이정식(엮은이)    | 민음사
아리랑 - 조선인 혁명가 김산의 불꽃 같은 삶  원제 Song of Arirang (1941) |    김산, 님 웨일즈    | 동녘
백범 김구 평전 |    김삼웅 | 시대의창
한글 기계화의 아버지, 공병우 | 송현 | 작은씨앗


보리

보리 2009-11-04

다른 출판사와 경쟁하지 말고 출판의 빈 고리를 메우자. 수익이 나면 다시 책과 교육에 되돌리자. 보리출판사의 출판 정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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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이야기, 아이는 들어주는 만큼 자란다>(2009, 박문희)에 실린 마주 이야기 '엄마 말'이 노래로 만들어 졌다고 해요. (프레시안을 통해 사이가 발표한 창작곡으로 프레시안으로 가시면 들을 수 있어요. 보리 블로그로 퍼오고 싶었지만 프레시안에서만 듣기로 했다고 하니 불펌은 안하는 착한 보리살림꾼. 헤헤) 노래를 만든 사이는 시골에서 농사짓고, 놀고, 노래하는 정식 앨범 낸 가수. 시골에서 농사짓고, 노는 건 저의 꿈이기도 한데 말이죠.

▶ 노래 들으러 가기


<엄마 말>


내가 엄마 말 잘 들어야 엄마 오래 살아
그럼 엄마는 오래 살아도 나는 오래 못 살아
엄마 말 잘 들으려면 엄마가 시키는 대로
다 해야 되는데 나는 오래 못 살아
공부하라면 공부해야 되지 밥 먹으라면 밥 먹어야 되지
하지 말라면 안 해야 되는데 나는 오래 못 살아


노래도 가사도 참 재미있죠?
아이들과의 마주이야기는 재미있는 내용도 많고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하던 것들도 많고 번뜩이는 생각들도 참 많아서 마주이야기를 모아 놓은 글을 읽거나 노래를 들으면 아이들의 어디로 튈지 모르는 솔직함과 재미난 상상력에  속시원하게 웃으면서 어릴적 엄마와의 대화가 떠오르기도 하죠. "엄마 왜 해는 자꾸 나만 따라와?", "엄마 21세기는 언제야?"... 지금 생각해 보면 참 답해주기 힘든 질문들만 쏟아냈던 것 같아요.^^

마주이야기란?

마주이야기는 ‘대화’를 뜻하는 순우리말입니다. 마주이야기 교육은 아이들이 하고 싶어서 터져 나온 ‘말’, 안하고 못 참겠는 그 ‘말’을 들어주고 알아주고, 또 감동해 주는 교육입니다. 아이들한테 무엇을 가르치기보다‘아이들 입에서 터져 나온 말’을 귀담아 들어주려는 교육입니다. 가르치려드는 교육에서는 ‘니 말이 시험에 나오냐?’ ‘엄마 말 좀 들어!’ 하며 아이들 말을 다 뺏어버렸습니다. 마주이야기 교육은 그런 아이들 말을 다시 교실 안으로 집 안으로 끌어들여 오는 교육입니다. 엄마, 아빠, 선생님이 아이들 말을 들어주고 알아주고 감동해 준만큼, 아이들은 당당하게 하고 싶은 말을 하면서 속 시원히 자랍니다.

보리에서는 이러한 아이들과의 마주이야기에 곡을 붙이신 백창우 선생님 노래를 모아 <보리 어린이 노래 마을>을 만들었는데 회사 차량으로 이동할 때마다 듣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제가 특히 좋아하는 노래는 <큰길로 가겠다> 입니다. 들려 드리고 싶은데 저작권에 따른 합당한 절차가 필요하기 때문에 지금 당장은 들려 드릴 수가 없네요.^^;


<큰길로 가겠다>

김형삼 어린이 시. 백창우 곡

집에 가려는데 저 앞에 아이들이 있다.
아이들이 날 보면 나머지라 할까 봐
아무도 없는 좁은 길로 간다.
왜 요런 좁은 길로 가야 하나.
언제까지 이렇게 가야 하나.
난 이제부터 누가 뭐래도
큰길로 가겠다.

아이들 시로 백창우가 만든 노래, <보리 어린이 노래마을 1>


보리

보리 2009-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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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 블로그를 열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에 많은 분들이 예쁜 세밀화 그림을 볼 수 있겠다는 기대를 해주셨습니다.
하지만 예쁜 세밀화 그림들을 보여 드리기 위해선 그림을 그리신 화가분들의 허락을 받아야 하죠.

보리 블로그를 보리에서 펴낸 책에 실려있는 그림들로 꾸미기 위해
화가분들께 연락을 드리고 사용 허락을 받았는데요,
이 글을 빌어 허락해 주신 선생님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그럼, 사용을 허락해 주신 선생님들의 그림을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선생님들의 소중한 그림을 무단으로 퍼가시거나 사용하시면 안되는 거 아시죠? ^^)

이주용.jpg

위 그림은 이주용 선생님의 '청미래덩굴과 청개구리'입니다.
<세밀화로 그린 보리어린이 양서파충류도감>에 실려 있습니다. (73쪽, 75쪽)

그림 | 이주용
이주용 선생님은 1967년에 서울에서 태어났습니다.
경원대학교 회화과에서 공부했습니다. 2002년부터 지금까지 세밀화를 그리고 있습니다.
그 동안 <무슨 꽃이야?>, <무슨 풀이야?>, <개구리와 뱀> 등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얼마 전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날,
보리 사무실로 오셔서 점심을 함께 드셨는데요, 선생님은 절 기억하실런지 모르겠어요.^^;;
사실은 그 날 취재하러 나오셨다가 비가 오는 바람에 그냥 발걸음을 돌리신 거래요.

기자도 아닌데 취재를 하다니요? 궁금하신 분들도 계시죠?
선생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눈으로 본 것만 그렸어요. 뱀은 어떻게 허물을 벗나. 무당개구리 알은 정말 다른 개구리들의 것과 다를까. 더운날 물 위를 ‘동동’ 떠다니는 뱀의 모습은 어떨까. 미리 책을 보면서 공부했지만 정말 그런지 궁금했거든요. 눈으로 하나하나 확인했고, 보지 못한 건 그리지 않았어요.
취재를 다니시며 눈으로 하나하나 확인하고, 자료등을 찾은 후에야 그림을 그릴 수 있다고 합니다.
세밀화의 강점이 바로 이런 점인 것 같아요.
사진이 찍은 순간의 기록이라면 세밀화는 사람의 눈으로 긴시간 보고 관찰한 것들이 담겨 있으니까요.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선생님께 좀 더 많은 얘기를 들어 보고 싶습니다.


<이주용 선생님의 그림을 담은 책>


보리

보리 2009-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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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밤 KBS 다큐멘터리 3일를 통해 변산공동체 이야기가 방송됩니다.

저희 보리 식구들은 매년 모내기철과 가을걷이에 변산으로 울력을 가는데,
올해엔 다음 주로 일정이 잡혔습니다.
울력을 앞두고 요즘 사무실은 조금 들떠 있죠.
이번에 가면 어떤 고된 일을 해야 할지 걱정하고 두려워 하면서도
몸빼 바지와 고무신은 준비했는지를 서로 묻고 확인하면서요.

오늘은 TV를 통해 변산공동체 식구들을 볼 수 있어서 어찌나 반가운지
저녁 시간을 비워 두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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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정보 출처 : KBS 누리집

KBS 다큐멘터리 3일 <어떤 행복 - 변산공동체 72시간>

- 방송 : 2009년 10월 31일 (토) 저녁 9시 40분 KBS 1TV
- 총괄 제작 / 이은수, 책임 제작 / 윤성도, 제작 / 윤성도
- 글,구성 : 김정은


‘보릿고개’라는 말은 전설이 될 만큼 먹을 것이 풍족하고,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가질 수 있는 풍요로운 세상
당신은 행복하십니까?

그런데 아직도 푸세식 화장실을 사용하며, 아궁이에 불을 떼고
자연이 허락한 만큼만 먹고 쓰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전북 부안군 변산면 운산리 산3번지 ‘변산공동체’
시간을 거꾸로 거슬러 가는 사람들,
그들이 선택한 조금은 특별한 삶의 행복은 무엇일까.
그 일상 속 3일을 함께했다.



*자연과 더불어 살다

공동체식구로는 20여명, 식구로 살다가 독립한 사람들까지 포함하여 10여 가구, 50여명의 사람들이 살고 있는 ‘변산공동체’. 그들은 인간관계뿐만 아니라 우리를 먹고 살게 만들어주는 자연과의 관계를 중요시하며 그것을 실천하고 있다.







외부인이 방문하면 제일 먼저 소개받는 곳은 바로 변산공동체의 ‘친환경 화장실’. 이곳에서 ‘똥’은 더러운 것이 아닌 흙처럼 자연스러운 것이다. 일을 보고 나서 왕겨나 재를 뿌려, 그것이 쌓이면 퇴비로 만들어 쓴다. 그 퇴비로 기른 식물을 재배해서 소박한 밥상을 차리고, 먹고 남은 음식쓰레기도 곧 퇴비가 되어 공동체 사람들의 먹을거리를 만드는 기반이 된다.



















*밥상공동체



변산공동체 학교 아이들이 ‘아저씨’라고 부르는 교장선생님 김희정(41) 씨는 이곳에서 지금의 부인을 만나 아들 나무(8)군과 행복한 가정을 꾸려온 지 올해로 13년째다. 환하게 웃는 그의 얼굴에서 욕심 없는 농사꾼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수험공부를 하던 김현식(28) 씨의 방에는 책이 가득하다. 지식을 암기하기 위해 읽었던 책들을 이곳에서는 관심사로 읽을 수 있어서 좋다고 한다. 도시에서 행복한 적이 없었다는 그는 큰 가르침과 기쁨을 얻은 이곳, 변산공동체에서 필요한 사람으로 남고 싶다고 한다.



서울에서 미술을 전공한 최수연(28) 씨. 한창 멋 부릴 나이의 아가씨가 농촌을 찾은 이유는 무엇일까. 이곳에 들어온 지 6개월이 된 지금도 매 순간이 고비라고 말하는 그녀. 하지만 공해도 적고, 마음이 편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종합 예술이라 농사를 짓는다고 말하는 그녀의 화장기 없는 얼굴은 농촌의 자연스러움과 더 어울리는 듯하다.


*가난해서 행복합니다

변산공동체에서 개인의 것은 없다. 땅은 사람이 만들거나 빚어낸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기에 토지를 사유화하지 않고, 모두 경작권만 가지고 있다. 공동체 소유의 땅은 사람들 각각의 이름으로 사되 법원에 공증을 해두었다. 돈이 필요하면 자물쇠 없는 금고에서 필요한 돈을 꺼내 쓰고 장부에 그것을 기록한다.












공동체에서는 무엇이든 함께 나눠 쓰기 때문에 한 번 더 생각하고 절제하게 된다고 그들은 말한다. ‘더 많이, 더 빨리’를 바라는 도시에서의 삶과 달리 욕심 부리지 않기에 걱정도 없다. 멀리 보지 않고, 하루하루 하고 싶은 일을 하며 편안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이 그들의 행복이다. ‘더 적게, 더 느리게’ 살아가기에 그 부족함을 행복으로 채워가는 사람들. 그들의 소망과 그들의 마음속에 품은 희망은 ‘변산공동체’라는 이름으로 조금씩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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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산공동체 학교 생산물 주문하기 : 변산공동체 학교 나눔 이야기



보리

보리 2009-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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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가 많이 든 듯싶은 큰 고목나무 아래에 가금 팻말이 서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 팻말 안에는 그 나무의 나이가 얼마쯤이며, 무슨 나무며, 언제부터 보호해 왔는지가 적혀 있고는 한다. 사람이 나무를 보호한다? 언제부터 사람이 나무를 보호해 왔지? 썩은 밑둥치에 시멘트를 우겨 넣어 더 썩지 않게 만드는 게 그 '보호'의 흔적인가? 어린 시절 내가 자란 마을 들머리에는 '당산나무'가 서 있었다. 그 나무가 그 마을의 보호수였다. 마을 사람들이 그 나무를 보호해서 '보호수' 인 게 아니라 마을 사람과 마을 전체를 그 나무가 보호해 준다는 뜻해서 '보호수'였다.

  더 작은 게 더 큰 것을 보호할 수도 더러 있겠다. 그러나 그것이 자연 현상이나 자연스러운 현상은 아니다. 바람이 우리를 보호해서 우리는 그 바람을 들숨으로 들이쉬고 날숨으로 내쉬어서 목숨을 이어 간다. 물이 우리를 보호해서 우리는 날마다 수시로 물을 마셔 우리 몸이 안팎으로 구석구석까지 물기에 젖어 살아간다. 우리 몸에서 물기가 사라지면 우리는 죽은 목숨이다. 불이 우리를 보호해서 우리는 모을 따뜻하게 하고 어둠 속에서 우리를 먹이로 노리는 짐승들의 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다. 땅이 우리를 보호해서 우리는 땅에 발붙이고 살고 땅에서 움 돋고 열매 맺는, 그리고 땅에 기대서 사는 온갖 생명체를 먹이로 삼아 살아간다.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우리는 마치 우리가 우리보다 훨씬 더 큰 물, 불, 바람, 땅을 보호하는 것처럼, 또 그래야 하는 것처럼 행세한다. 사실은 대책 없이 물과 공기를 더럽히고, 자원을 함부로 써서 자연뿐만 아니라 우리 삶의 환경을 망치는 지각없는 사람들에 맞서서 자연의 자연스러운 상태를 지켜 낸다는 뜻이겠지. 그러니까 자연을 보호한다는 말은 더 작은 자연의 한 구성원인 사람이 더 큰 자연의 구성원들을 감싸고 지켜 준다는 뜻이 아니라, 조금 더 지각 있는 사람들과 지각없이 자연을 해치는 짓을 하는 사람들 사이의 싸움을 과장해서 표현하는 것으로 보아도 된다.
  우리는 나이 들어 둥치가 썩어 가는 나무에 시멘트를 처바르거나, 죽어 가는 '정이품 소나무' 같은 것에 수액 주사를 놓아 목숨을 잇도록 하는 어리석은 짓을 해서는 안 된다. 모든 생명체에는 자기 치유의 능력이 있다. 자연 수명이 다한 나무가 아니라면 아무리 오래 산 나무라도 스스로 겁질에서 생살을 키워서 제 몸에 생긴 석은 구멍을 메워 낸다.
  적게 먹고, 적게 쓰고, 버리는 것 없이 알뜰하게 살림을 꾸리는 길이 자연을 보호(?)하는 길이고, 우리가 자연에게 보호받는 길이겠지. 안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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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에서 펴내는 월간 어린이 잡지 <개똥이네 놀이터>의 부모님 책 <개똥이네 집> 11월호에 실린 '고무신 할배의 넋두리'
보리

보리 2009-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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