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 출판사 블로그

어제 만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공간, 홍대 카페 룰루랄라에서 <내가 살던 용산> 작가님들과 함께 하는
<르포 만화 간담회>가 열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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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만화 간담회 소식을 좀 더 빨리 알았더라면 조금이라도 많은 분들께 이런 좋은 자리를 알려드릴 수 있었을텐데,
행사가 다 끝나고나서야 소식을 전하니 참 게으른 블로그 운영자입니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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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식 작가님이 진행을 맡으시고, 르포작가 김순천님, 다큐감독 공미연님, 만화연구가 한상정님, <내가 살던 용산>을 함께 만드신 김성희님, 김수박님, 김홍모님, 앙꼬님, 유승하님이 패널로 르포 만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시고 참석자들이 자유롭게 질문도 하고 의견도 말하는 자리였습니다. 독설 고재열 기자님도 오셔서 생각해 봐야 하는 좋은 말씀들 해주셨고요. 

여기서 오고 간 좋은 이야기들은 이 자리에 함께 해 주신 기자분들이 기사로, 블로그로 올려 주시겠지만,
간략하게 정리해 봤습니다.

르포 만화 간담회 ( 2010년 3월 11일, 홍대 카페 룰루랄라)

· 패널 : 르포작가 김순천, 다큐감독 공미연, 만화연구가 한상정, 김성희, 김수박, 김홍모, 신성식, 앙꼬, 유승하
· 후원 : 시사IN
· 모임 소개 바닥 :  http://twtmt.com/cards/1383 


▶르포 문학 해외 사례 

    - 일본

르포가 사회적으로 중요하게 자리 잡고 있으며 문제가 해결될때까지 몇십년을 파내는 일들이 지속되고 있음

르포 작가들의 성과를 출판사, 잡지사에서 적지 않은 비용을 지불하고 살만큼 수요가 높고 시장도 형성되어 있음

출판사의 수익 1%정도를 지속적으로 르포 활동에 투자하고 있는 사례도 있음

   - 중국 : 약 8,000여명의 르포 작가들이 활동하고 있으며, 실제로 사회를 변화시키는데 기여하고 있음.

 

▶저널리즘으로서의 르포

   - 기자들은 새로운 이야기를 좇을 수 밖에 없다. 용산 참사와 같은 이야기는 더이상 우리사회에 새롭지 않은 이야기이다.

     언론과 기자와 카메라와 앵커가 들어가지 않는 자리를 르포가 들어갈 수 있다.

     사람들은 카메라 앵글만 좇지만 그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가 있다는 것을 르포로써 알려야 한다.

   - 현대 저널리즘에서는 한쪽의 이야기만 들어주는 것도 공정한 일이다.

     모두가 한쪽만 바라보고 있을 때 전체 균형을 맞추는데 기여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 취재의 어려움

    그들이 마음을 열기까지 기다리고 포기하지 않고 계속 다가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내가 살던 용산> 취재 과정도 무척 힘들었고, 포기하려던 작가도 있었다.

 

▶르포로서 만화의 가능성

   - 르포로서 만화가 가능성이 큰 이유는 눈높이가 낮기 때문이다.

     문인들의 경우 지식인의 시각으로 문제를 바라보지만 만화는 지식인이 아닌 더불어 살아가는 이웃으로 눈으로 다가감.

   - 침묵하는 장르이기 때문이다.

     글이 있긴 하지만 줄글로 어떻게 해야 한다고 사람들을 밀어내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시선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한다.

   - 뉴미디어(스마트폰, 아이패드 등)에서는 만화가 굉장히 중요한 콘텐츠가 될 것이다.

     르포 만화가 뉴미디어와 융합된다면 새로운 소통 통로가 열리지 않겠는가? (고재열 기자님)

   - 작가는 비정규직에서도 비정규직인 불안정한 사람들.

     그렇기 때문에 삶이 불안정하다는 것을 그대로 인정하고 그려낼 수 있는 사람들이다.

     그런데 만화는 어린이 만화, 자극적인 만화만 요구되고 있는 현실에서 고민이 많다.

 

▶ 올바른 르포의 방향

     <살인의 추억>등을 보면 마음이 불편하고 언짢다. 심지어 효순이, 미순이를 다룬 르포도 그러했다.

      진정한 르포라면 정확한 정보 전달이 되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사람을 감동시키고 울게 만드는 감정 놀이를 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내가 살던 용산>

   - 여러 작가가 참여해 다양한 시선을 담아낼 수 있었다. 르포로서 중요한 점이라고 생각된다.

   - 처음부터 르포를 하겠다는 생각은 없었다. 단지, 억울한 자들이 당하는 일을 왜곡없이 담아내고 싶었다.

   - 내가 만난 상현이의 목소리와 모습을 그대로 전하고 싶었다.

     사람들을 만나보니 상현이를 주인공으로 마음속에 담고 있었다.                     

     이것이 르포가 할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앙꼬님)

   - 보리출판사로서는 대단한 결단을 한 것이다. 팔릴지 안팔릴지도 모르는 책을 펴내기로 결단했다. (김홍모 작가님)

   - 아쉬운 점은 경찰 특공대 희생자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다는 것이다. (고재열 기자님)

        → 이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러나 책이 말하고자 하는 전체 방향과 메시지에서 경찰 특공대 희생자 유가족분들을 만나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분들에게는 또다른 상처가 될 수 있는 일이다.


치열하게 고민하시고 자신이 가진 재능으로 약자편에 서서 이야기를 듣고 이웃이 되고 동무가 되고자 하는 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한없이 부끄러웠습니다. 이런 분들의 힘겨운 작업을 더 많이 알렸어야 하는데...






보리

보리 2010-03-12

다른 출판사와 경쟁하지 말고 출판의 빈 고리를 메우자. 수익이 나면 다시 책과 교육에 되돌리자. 보리출판사의 출판 정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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