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 출판사 블로그

개똥이네 놀이터에 2년 동안 연재되었던 <두근두근탐험대>가 단행본으로 완간되었습니다.
오랜시간 준비해 온 책이 출간되면 어느 책이고 기쁘지만, <두근두근탐험대>가 저희 보리 식구들에게 더 특별한 이유는
<두근두근탐험대>의 김홍모 작가님은 매일 보리 식구들과 밥을 함께 먹는 식구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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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보리는 밥을 함께 먹는 것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기는 '밥상 공동체'로 시작되었기 때문에,
지금도 외근등의 일이 없는 한 회사에서 밥을 지어 함께 먹습니다.

김홍모 작가님은 보리 1층 작가실에서 작업하세요. 그래서 날마다 밥을 함께 먹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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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모 작가님의 짧은 머리 까맣고 둥근 얼굴.
그림 속 얼굴과 너무 똑같아요.^^

<두근두근탐험대>가 완간되고 난 후 작가님도 담당 편집 살림꾼님도 얼굴이 어찌나 밝아지셨는지,
그동안 얼마나 애쓰셨는지를 밝아진 얼굴로 오히려 알 수 있었습니다.^^

완간 기념으로 세트 한정판을 300부 만들기로 했어요.
5권을 모두 넣을 멋진 상자를 제작했고, 저희 보리 식구들이 창고로 가서 세트 제작 작업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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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만드는 책은 인쇄소 제본소를 거쳐 물류창고로 바로 옮겨져 보관됩니다.
거대한 물류창고엔 여러 출판사의 책들이 하늘 높이 쌓여 있고,
서점에서 책주문을 하면 출판사는 물류창고에 내용을 전달하고
물류창고에서 서점으로 보내주게 됩니다. (창고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나중에 다시 글을 쓰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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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처럼 세트작업이나 별도의 가공 작업이 필요할 경우에도
미리 물류창고에 어떤 책을 몇 부 출고해 달라는 요청을 해야 합니다.
그래야 저렇게 엄청나게 많은 책 속에서 원하는 책을 미리 찾을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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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고 한 쪽에 작업공간에서 상자에 한권씩 착착착 넣습니다.
행여 책이 상할까 조심스러운 마음과 세트가 만들어질때마다 뿌듯한 마음이 번갈아 듭니다.

세트 300부를 다 만들고 사무실로 돌아오니 마침 김홍모 작가님이 기다리고 계십니다.
고생했다고 고맙다고 몇번이나 말씀하시는데 저희가 고맙죠. 이렇게 좋은 만화를 그려주셨으니까요.^^

여전히 남아 있는 만화에 대한 편견, 학습만화가 아니면 신나고 두근두근 설레는 만화는 볼 기회도 없는 아이들을 생각하면 안타까울뿐입니다. 마음껏 꿈꾸고 상상하고 뛰어 놀아야만 하는 아이들인데 말이죠.

어렸을 때 아껴 가면서 보던 만화 잡지 <보물섬>에 실린 만화처럼 재미있는 명랑 모헌 만화를 그리고 싶어. '두근두근탐험대'에는 내 어릴 적 이야기가 많이 들어 있어. 내가 어릴 적에 한 달 동안 두근거리면서 <보물섬>을 기다렸듯이 아이들이 내가 그린 만화를 좋아해 주면 얼마나 좋을까?
손가락에 침 묻혀 가며 신나게 보면 좋겠어. 내가 만화를 보면서 느꼈던 두근거림을 너희들에게도 느끼게 해 주고 싶어.

전 어릴 때 <보물섬>을 딱 두 권 봤습니다. 아버지께서 생일 선물로 어린이들이 보는 잡지라며 사주셨는데 얼마나 재미있었는지 그 때 보았던 만화 이야기들은 지금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어린이 책은 창의력, 사고력, 논리력등을 키워준다는 홍보를 해야만 겨우 팔리는 책인지도 모릅니다.
그냥 아이들 책은 재미있기만 해도 되는거잖아요. 일과 놀이와 공부는 다른 게 아니니까요.
건강한 마음을 가진 어른이 꿈꾸는 이야기를 보고 자란 아이들은 건강한 마음으로 자라날 거라 생각합니다.

김홍모 작가님의 바람처럼 많은 아이들이 두근두근거리는 마음을 느끼며 자라나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보리의 바람입니다.



보리

보리 2009-12-24

다른 출판사와 경쟁하지 말고 출판의 빈 고리를 메우자. 수익이 나면 다시 책과 교육에 되돌리자. 보리출판사의 출판 정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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