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 출판사 블로그

지난 1월 9일 용산참사 희생자분들의 장례식이 있었습니다.
1월 20일이면 용산참사가 일어난 지 1년이 됩니다. 돌아가신 지 1년이 되어서야 겨우 슬픔의 장례식을 치룰 수가 있었습니다.

저희 보리 식구들도 모두 장례식에 참석하고 싶었지만 글쓰기교육 연수회와 날짜가 겹쳐
몇 분만 장례식에 참석하시고, 나머지는 글쓰기교육 연수회에서 추모 행사를 가졌습니다.

저희 보리에서는 용산참사를 다룬 책 두 권을 만들고 있습니다.
한 권은 6분의 작가들이 그려주신 만화 <내가 살던 용산>이고, 다른 한 권은 그림책 <파란집>입니다.

용산 만화책 제목을 왜 <내가 살던 용산>으로 정했는지 아시죠?
용산참사 희생자분들은 단지 고향에서 살길 원했던 분들이고, 고향을 뺏긴 분들입니다. 고향이란 단순히 태어난 곳이 아니라 삶의 터전이니까요.

그저 어릴 때 즐겁게 부르던 <고향의 봄>을 부르며 흐르는 눈물을 어찌할 수 없었습니다.

힘이 약한 가난한 자들은 늘 고향을 뺏기고 내쫓기며 살아 왔습니다. 가난한 이들에게 소중한 양식이 되어 준 보리를 닮고 싶다는 보리출판사가 고향에서 내쫓긴 이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책을 만드는 일이었습니다.

펴내는 두 권의 책으로 용산참사에 대한 이야기를 많은 분들이 알게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책을 만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용산참사 희생자 장례식에서 만들고 있는 책을 바치고 왔습니다.

가난하고 힘없는 이들이 고통받고 죽음으로까지 내몰리는 이런 가슴 아픈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으려면 우리가 이 일에 대해 제대로 알아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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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파란집> 표지를 살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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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쇄소에서 인쇄되어 온 표지에 테이프를 붙여
코팅되었을 때의 느낌을 봅니다.



<용산참사에 대한 책들>
보리

보리 2010-01-11

다른 출판사와 경쟁하지 말고 출판의 빈 고리를 메우자. 수익이 나면 다시 책과 교육에 되돌리자. 보리출판사의 출판 정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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