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보리 <개똥이네 놀이터> 창작동화 공모전 결과 발표*
어린이 잡지 <개똥이네 놀이터>를 펴내고 있는 보리출판사에서는 ‘제3회 보리 <개똥이네 놀이터> 창작 동화 공모전’을 열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응모해 주셨고 응모해 주신 모든 분들께 고맙다는 말씀을 전합니다.
당선작은 1편이며 해당 작품은 아래와 같습니다.
<당선작>
세 발 고라니 방귀쟁이(신이비 작가)
작품이 당선된 신이비 작가님께 진심으로 축하를 전하며 앞으로 있을 공모전에도 여러분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제3회 보리 <개똥이네 놀이터> 창작 동화 공모전 심사평
1,2회 공모전에서는 소재가 한정된 느낌이 들었는데 이번 3회 공모전은 문체나 소재가 감각적이고 젊은 작가가 많이 응모한 느낌이다. 탄탄한 작품이 전보다 많이 보였다. 올해 작품들에는 가족 서사가 많고 특히 할머니와의 서사, 아버지의 부재로 인한 사건 전개가 많았다. 판타지가 점점 늘고 있는 가운데, 역사 소재를 가져왔으나 생경하게 활용해 몰입도가 떨어지는 작품도 있었다. 아이들의 아픈 마음을 다룬 작품도 있었으나 개성 있는 문체가 아니어서 아쉬웠다.
예심 통과 작품 가운데는 어린이 잡지 <개똥이네 놀이터> 12개월 연재를 염두에 두지 않은 것 같은 작품들도 보였으나, <개똥이네 놀이터>를 눈여겨본 듯한 작가들도 눈에 띄었다. 전반적으로 아이들이 읽어서 재미있을 작품들이 많았지만 어른 소설을 쓰다가 동화를 쓴 듯한 작품이나 문체들도 눈에 띄었다. 또한 지리한 설명을 많이 해서 아이들에게 오히려 독서의 즐거움을 빼앗을 듯한 작품들도 있었다. 작품의 완성도를 가장 중요하게 보았으며 참신한 작품과 너무 시류를 타지 않을 작품을 고르려 애썼다. 또한 책을 좋아하지 않는 남자아이들도 즐겁게 볼 수 있는 작품들을 골랐다.
‘날아라 초롱아’는 갇혀 있는 새나 반려동물의 탈출하고 싶은 마음을 대변하며 탈출 과정을 자세히 묘사했다. 하지만 등장하는 동물이 너무 많아서 주인공에 사건이 집중되지 않고 퍼지는 느낌이 들었다. 주인공 초롱이 중심으로 사건이나 묘사가 집중되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아랫입술이 코에 닿아요’는 에피소드 방식으로 각 화마다 이야기가 완결성을 띠게 썼다. 아버지의 부재로 5학년, 1학년 형제가 할머니, 큰아버지와 함께 사는 이야기이다. 할머니가 틀니도 못 해 넣을 정도로 가난하지만 따뜻한 가족의 정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상황이 1980~90년대 같은 느낌인데 휴대전화와 편의점이 나와 시대 배경이 애매하고 지금은 틀니에 임플란트까지 지원해 주는 상황이라 요새 아이들 눈높이에 맞을지 의문이었다. ‘마늘과 마늘’은 고학년용으로 마늘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판타지와 스릴러 요소까지 담아낸 작품인데, 아이디어는 참신했으나 뒷심이 부족했다. ‘하랑, 대나무 숲을 구하라!’도 고학년에 알맞아 보였고 역사 속 소재를 끌어와 환경 이야기를 풀어낸 건 좋았으나 환경과 개발에 대한 관점이 불분명했다.
‘수상한 팥죽 할머니’는 월간 연재에 알맞게 다음 회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구성이었다. 엄마와 반려견의 몸이 뒤바뀐다는 독특한 소재도 좋았고 3~4학년이 읽기에도 알맞았다. 팥죽이 가진 상징성은 한국적 판타지의 소재로서 가능성이 엿보였다. 하지만 요즘 아이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책 제목을 떠올리게 하는 ‘수상한’이라는 문구를 제목에 사용했는데 내용상으로도 비슷한 점이 있었다. 또한 ‘그래서 팥죽 할머니는 정체가 뭐지?’ 하는 생각이 들었고 주제가 무엇인지 모호했다.
신이비 작가가 쓴 당선작 ‘세 발 고라니 방귀쟁이’는 잘 쓴 생태 동화다. 캐릭터, 구성 모두 좋으며 환경에 대한 현실적 갈등을 잘 다루었다. 요즘 기후변화나 탄소중립 교육이 중요한데 자연보호 특히 동물 보호에 대해 생각할 수 있게 하고 아이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칠 작품으로 보인다. 고라니에게 의족을 달아 주는 설정도 참신했다. 그리고 작가가 실제로 경험한 이야기처럼 자연스럽고 재미가 있으며 완결성도 있고 문학성도 높아 당선작으로 결정하였다.
응모한 모든 분들이 작품을 쓰느라 애쓰셨고 이에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또한 앞으로 점점 더 좋은 작품들이 나올 것을 기대해 본다.
-심사위원장 이주영(문학박사, 어린이문화연대 대표. 한국어린이문학협의회 회장)
-심사위원 장정희(문학박사, 동시, 동화 작가, 아동문학평론가, 방정환연구소장)
-심사위원 남선금(초등교사, 전 어린이도서연구회 교사위원장)
이비 책 읽는 방
2022-05-18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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